<'1,170원선 징그럽다'..딜러들 속이 까맣게 탄 사연>
  • 일시 : 2003-08-29 15:51:42
  • <'1,170원선 징그럽다'..딜러들 속이 까맣게 탄 사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의 8월 마지막 주 은행권 달러-원 딜러들의 속이 까맣게 탔다. 29일 일부 딜러들은 당국의 개입을 우려해 거래에 잘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이틀간 1천170원선 방어에 나선 당국의 달러화 매수개입이 남긴 상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10억달러로 추정되는 강력한 당국의 개입을 경험한 후, 당국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이들은 달러화 매수에 나섰다가 결국 물량부담에 손절매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 1천170원선은 신물이 난다"며 "1천170원선에서 당국에 당한 개입 경험에 대한 상처가 아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난 2개월간 이 선이 유지됐기 때문에 앞으로 강한 지지선역할을 할 것"이라며 "당국 때문에 달러화 방향을 위로 보는게 편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어쩔 수 없이 쉰다"며 "이틀간 당국 개입으로 시장이 '로직'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거래를 안 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제 당국을 시장의 한 매수주체로 인정하고 같은 시장 플레이어로서 당국의 속내를 읽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도 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국 개입으로 손해를 입은 입장에서는 당국 개입이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 이해가 간다"며 "하지만 당국 개입이 빈번해지는 최근 장세에서 당국을 시장에 한 축으로 인정하고 가는게 맘이 편하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9월도 당국 개입이 시장에 화두" 라며 "역외세력도 당국 앞에서 꼬리를 내리는 양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국의 속내를 잘 읽고 시장에 나서야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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