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의 변신..환율정책을 주요의제로>
  • 일시 : 2003-09-10 12:05:11




  •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정책이 주요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20-21일 양일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토후국인 두바이에서 열리는 G7회담에서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연설문을 통해 유연한 환율정책을 의제로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노가 이번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된 발언을 한다면 부시 미 행정부가 G7급의 국제회의 석상에서 환율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물론 미국측의 의도는 지난 1985년의 플라자합의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G7 모임의 주요 의제가 환율이었던 당시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일 것이다. 래리 그린버그 라이드썬버그의 국제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초장기 G7은 경제에 관해 토론하기보다는 환율에 관해 주로 토론하던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번에 G7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이 환율에 대해 발언한다면 시장은 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오랫동안 환율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G7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이 `우리는 외환시장을 지켜볼 것이고 적정한 수준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진부한 답변을 지난 수년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외환시장은 G7회의에 관해 흥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런 흥분은 G7이 기대하는 수준보다도 더 과도하게 한쪽 방향으로 환율을 밀어붙일 수 있는 기회를 외환시장에 제공하기 때문. 이번 스노 장관의 연설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일본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부시 행정부가 중국의 외환정책변경을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도 될 것이다. ▲중국은 G7 테이블에 없다= 일본이 자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엔화 강세를 저지시키는 대규모 개입을 단행하고 있을 때 G7 재무장관들이 중국 위앤화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무엇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계 은행의 한 외환전략가는 "외환시장의 이슈는 통상 서로 연관성을 갖는다"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는 `달러-위엔화 페그제' 폐지라는 성과를 얻음과 동시에 일본에 대해서는 `윙크'를 보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어떻게 옆자리에 버젓이 일본을 앉혀 놓고 유연한 환율정책에 관해 요구할 수 있을까"라고 그는 반문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강대국들이 공식적인 의제로 환율문제를 들고나온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G7 회담장은 경제적인 함정에서 빠져나오려는 일본, 통화통합과 예산문제로 분열된 유로존과 압도적인 글로벌 경제강국으로서 부상하려는 미국 등이 어우러질 것이다. 따라서 초기 환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과거의 모습과 대조되게 G7의 조정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시 변화가 오고 있다= 스노 장관은 "G7은 세계 교역시스템을 올바르게 운영하기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확실히 환율협정은 글로벌 교역시스템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중국이 세계 최대의 생산공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저평가된 위앤화에 대한 공격을 시발로 G7은 다시 환율정책에 대한 예전의 패턴을 받아들 것이다. 그린버그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정책을 만들었던 국제협력의 역사를 본다면 그것은 상당히 임시변통적이었다"며 "시대에 따라 환율문제에 대한 G7의 시각은 줄기차게 변동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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