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3년만에 최저치 폭락 ↓16.70원 1,151.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3년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22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도쿄시장의 달러-엔 폭락 충격 여파로 덩달아 폭락, 하루동안 16.70원이 떨어져 1,151.30원에 마감됨으로써 지난 2000년 11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오전장 개장 직전과 오후장 개장 직전에 한차례씩 구두개입에 나서고, 실제 개입도 감행해서 10억달러 가까이 걷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딜러들은 23일 시장도 달러-엔의 향방에 의해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당국의 구두개입과 실제개입에도 불구하고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달러화는 1,163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150원대 초반으
로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오전장 막판에 1,150원을 위협하는 매도세가 이어졌으나 당국이 개입으로 이 선은 가까스로 저지되고, 이후 후장에서 1,155원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되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도 일변도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이에따라 23일 매매기준율은 1,152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거래량은 전날보다 크게 늘어난 35.5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날 달러화는 개장가 자체가 이날 기준율보다 한때 17원 이상 벌어지는 등 엄청나게 괴리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달러약세는 피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특히 원-엔이 서울환시 개장 직전부터 일찌감치 1,040원선 위쪽에서 형성되는 등 장세 하락을 예고해 주기도 했다.
이같은 달러-원의 폭락은 뭣보다 달러-엔의 급락에 연동된 때문이었다
달러-엔의 폭락은 주말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G-7에서 중국의 위앤화와 일본의 엔화를 겨냥한 선언들이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일본 당국이 엔화 시장 개입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114엔대에서 111엔대로 끌어내린 재료였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2엔대로 다소 반등했다.
딜러들은 달러-엔에 관련된 시장의 메시지들이 온통 혼란스러워 도쿄시장에서도 딜러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면서 23일에도 서울환시는 여전히 엔-영향권 안에서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은 특히 일본 대표단이 G-7회의에서 각국 참가 대표들에게 추가 환시개입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을 것이라는 확대해석까지 시장에 나돌면서 서울환시의 하락 분위기를 부채질 했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G-7에서 나온 얘기는 맨날 반복됐던 얘기이며 새로울 것이 없다" 면서 "일본이 지금은 당장 눈치를 보고 잇지만 시장 개입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아무리 일본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고 하지만 엔화가치 급등을 견뎌낼 만큼의 수준은 아니며 IMF 연차 총회가 마무리되면 다시 개입 고삐를 다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23일에도 적극적으로 '롱'을 잡으려는 세력은 없을 것"
이라면서 "당국이 아무리 펀더멘틀을 강조해도 달러-엔의 동향과 엔-원의 향배가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는 상황은 지속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 등 의미 있는 선이 모두 깨졌다" 면서 "지난 금요일 엔-원 1,114원을 감안하면 달러-원은 1,138원선 정도가 바람직해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딜러들은 대체로 "달러-엔의 하락 영향이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외환당국이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어보이는 線인 1,150원을 다시 사수하게 될지가 장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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