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어디까지 떨어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선진7개국(G7)의 공동성명으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화 가치의 폭락으로 달러-원 환율도 급락한 이후 1천150원대에서 바닥찾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3개월간 외환당국의 원화 절상 저지 노력으로 지지되던 1천170원선이 깨지면서 시장에 추가 급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세력이 우세한 모습이다.
하지만 일본 외환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 일본과 한국은 물론 세계 증시의 폭락에 대한 우려, 경제 펀더멘털 차이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락 기대 큰 서울환시= 홍승모 크레디리요네은행 부장은 "당국 개입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원은 1천142원, 1천129원 등으로 다음 지지선이 낮아진다"며 "크게 보면 연말 1천100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당국의 개입실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만일 당국의 개입한다면 일본의 달러-엔 하락 저지 개입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일본도 110엔 이하 환율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은 "환율이 1천150원까지 내려온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1천140원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 환시 참가자들이 다시 환율이 오르더라도 일단 더 빠질 만큼 빠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이 팀장은 "당장 일본당국의 개입이 힘들다는 점이 달러-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달러 급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세계 각지에서 신음소리가 나올 때까지 달러화 매도세력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환시의 키는 달러-엔= 달러-원의 관건은 일본당국이 엔화 절상 저지 개입에 언제, 어디에서 나설 것인가이다.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은 G7에 이어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IMF총회가 끝나고 일본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배 외환은행 차장은 "기술적으로 110엔대가 지지가 되고 있고 일본정부도 G7의 공동성명에 아직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상황"이라며 "오늘 추분절로 일본 환시가 휴장인 가운데 이 때문에 112엔대는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국제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0엔선 밑으로도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 심리상태에서 일본의 개입은 매도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철 하나은행 과장은 "전날 일본의 신임 재무상이 첫 취임한 후라 아직 일본정부가 개입시기를 두고 관망하고 있다"며 "개입 레벨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일본의 환시개입이 G7으로부터 정당성과 우호세력을 얻을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달러-엔의 폭락전 하루짜리 달러화 풋 옵션 프리미엄이 보통 0.25-0.45%에서 전날 0.85%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0.45%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거래비용이 비싸져 지금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거래에 잘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 및 환 차익을 얻은 미국계금융기관들에서 환시와 닛케이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달러 수요가 발생해 달러-엔 하락이 자연스레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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