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엔-원 디커플링 재차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당국이 엔-원 디커플링을 재차 강조하며 서울 외환시장에 개입의지를 굳건히 했다.
지난 30일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엔-원 디커플링 유도 발언을 한데 이어 2일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디커플링 의미= 당국이 주장하는 엔-원 디커플링은 시장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지던 엔화와 원화 사이의 1대10 비율을 깨고, 원화가 엔화에 더 절하되도록 내버려둬서 달러-엔이 더 하락하더라도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다.
즉 달러-엔이 111엔일 때 달러-원이 1천150원이라면 이때 엔-원 환율은 100엔당 1천36원이지만 달러-엔이 110엔으로 내리더라도 달러-원이 1천150원에 그대로 있으면 엔-원은 1천45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시장에서 말하는 엔-원 1:10 비율은 100엔당 980-1천20원의 엔-원 변동폭을 의미한다.
◆당국자들 발언= 이날 김 부총리는 "원.엔 비율이 지난 4년간 10대 1을 유지해 왔으나 이 구도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원-엔 디커플링을 유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는 지난 30일 최 재정경제부 국장이 "G7 회담 이후 '원-엔'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일간 경제상황 차이를 감안했을 때 아주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한 이후 서울 환시에 고조됐던 엔-원 디커플링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했다.
이날 최 국장은 "앞으로 이런 상황(엔-원 디커플링)은 강화될 것"이라며 "원-엔 환율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은 바뀔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디커플링의 명암= 엔-원 디커플링에 대한 속내는 1천170원선의 붕괴로 타격을 입은 당국이 원화 평가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찾은 새로운 돌파구.
두바이에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이후의 충격으로 1천170원선이 무너진 뒤 밀물처럼 지속되는 자본유입 속에서 당국이 주장한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논리가 환시장에 안먹혀 달러-원은 1천150원선에서 계속적인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엔-원 디커플링으로 엔-원이 급등한다면 엔화 대출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주로 100엔당 980-1천20원의 레인지에서 엔화 대출을 받았던 기업들은 현재 1천 40원에 육박하는 엔-원 환율로 대출금을 상환한다면 금리 메리트를 포기함과 동시에 손해를 볼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로 중소기업들이 엔-원 1천원에서 대출을 받아 엔-원 급등이 더 진행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균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98년에 100엔당 1천74원, 99년에 1천48원, 2000년 1천48원, 2001년 1천62원 등의 수준에서 2002년 999.6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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