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엔-원 디커플링 유도에 대한 딜러들 반응>
  • 일시 : 2003-10-02 15:04:32
  • <당국의 엔-원 디커플링 유도에 대한 딜러들 반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당국이 '엔-원 디커플링'을 재차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으나 서울 외환시장의 참가자들은 실효성에 대해서 냉담한 반응이다. 이들은 당국의 의도대로 일정기간 엔-원 디커플링이 유지될 수 있지만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해외투기세력에게 또 다른 환투기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고 달러-엔 상승시 달러-원은 오히려 못 오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각 은행과 딜러들의 이에 대한 입장이다. 'ㄱ'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디커플링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오늘도 업체들이 달러화를 팔아달라는 주문을 많이 내고 있어서 달러-원의 하락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ㄴ'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디커플링 유도는 궁색한 변명"이라며 "엔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앞으로 환율급락 가능성이 작은 가운데 단지 20원 가량 환율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당국이 나라가 망할 것 처럼 이야기하면 안 될 것"이라며 "'디커플링'은 1천170원선이 무너진 후 당국자들이 개입논리에 대한 돌파구 찾기에서 나온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ㄷ'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의도대로 엔-원 상승이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달러-엔이 하락하더라도 달러-원은 그냥 잡아두겠다는 말인데 이를 두고 역외세력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만일 엔-원이 1천50원선까지 오른다면 역외세력은 장기 수렴대인 980-1천20원을 의식해 서울환시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거주자 외화예금의 업체들 물량까지 매물화돼서 오히려 환율의 하락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ㄹ'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금 달러-원 하락을 우려해 엔-원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이 당국으로서 편할 것"이라며 "그러나 반대로 달러-엔이 반등할 때 엔-원은 하락할 것이고 달러-원은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의 디커플링이 뉘앙스도 원과 엔의 완전 분리가 아니라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인정하고 있다"며 "정도를 넘는 디커플링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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