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 1년물 풋옵션, 1천원에 대량거래..몸통 흔들까'
  • 일시 : 2003-10-07 13:34:47
  • <초점> '달러 1년물 풋옵션, 1천원에 대량거래..몸통 흔들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원 옵션시장에 장기물 달러화 풋 옵션거래가 증대되고 장기 변동성 확대에 베팅한 거래가 많아지면서 옵션시장이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달러-원 옵션시장은 파생상품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주로 해외세력들이 많이 거래한다는 점에서 외풍에 취약한 서울환시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사례= 지난 2월 홍콩에서 1년물로 1천450원의 행사가격을 가진 3억8천만달러 어치의 달러화 콜 옵션이 거래된 직후, 서울환시의 달러-원 환율은 신용등급관련 악재와 북핵불안으로 1천168원에서 1천264원까지 치솟았다. 또 가깝게는 지난달 말 벌어졌던 달러-엔과 달러-원의 폭락도 유형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례였다. 지난달 말 한.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꼼짝하지 않던 달러-엔과 달러-원은 선진7개국(G7)회담 이후 각각 114엔에서 111엔으로, 1천170원에서 1천150원으로 폭락했다. 이런 달러-원 움직임이 있기 전, 달러-원 옵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기대가 극대화 돼 달러화 풋 옵션이 대량으로 거래됐었다. ▲최근동향= 최근 달러-원 옵션시장은 20원의 낙폭을 기록한 달러-원 하락이 충분치 못했다는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2차 랠리를 준비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기물로 1천120원, 1천100원의 달러화 풋 옵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장기물로 변동성 확대에 베팅한 옵션거래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에 거래가 몰리는 양상은 최근 아시아중앙은행들의 자국통화 개입이 잦아지면서 당장 현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낮은 데다 중국이 당장 위앤화 절상을 단행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달러-원 옵션에서 1년물로 1천원짜리 달러화 풋 옵션이 1억3천만달러 어치 거래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강건호 한미은행 옵션팀장은 "1천170원에서 1천150원까지가 1차 랠리였다면 1천150원부터 다시 2차 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 원화 뿐 아니라 위앤화를 선두로 아시아 통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또 "위앤화 절상이 단순한 환율움직임 아니라 환율시스템 자체의 변신이기 때문에 인근 나라들에 충격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10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주식 투자금이 거의 헤지없이 들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향후전망= 최근 옵션시장의 해외세력들은 중장기로 아시아 통화 절상에 모든 것을 베팅한 셈이다. 다만 아직 이런 옵션시장 움직임이 현물에 곧바로 반영되리라고 단정짓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강 팀장은 "1천원대 달러화 풋 옵션의 등장이 유래가 없던 일이고 소수 거래자만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시장의 움직임으로 예단할 수 없다"며 "이런 거래가 계속될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화 절상 방어 의지를 갖고 있는 외환당국은 옵션시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숏'플레이어들이 근거없는 미연방준비은행의 조사설을 흘린 데 이어 풋 옵션 거래 사실을 부풀리고 있다"며 "전날 행사가격이 1천원인 풋옵션이 거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미엄 기준으로 볼 때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 환시의 특성상 선물환 거래가 현물거래의 급등락을 유도한 적 은 있어도 옵션거래가 현물시장을 왜곡한 전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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