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원 붕괴 후 서울 외환시장 판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엔의 110엔선 붕괴로 달러-원 1천150원선이 붕괴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은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쪽이 우세하지만 일방적인 시장흐름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8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1천150원선 붕괴로 달러-원 추가 하락에 대해 대비하자는 쪽이 우세하다.
부시 행정부의 글로벌 달러 약세 용인이 내년 대선까지 바뀔 가능성이 희박해 이런 하락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원 디커플링을 외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여전하고 시장이 일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 등으로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는 쪽도 등장했다.
◆추가 하락 대비 시각 우위= 시장에 달러-원의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거주자 외화예금에 쌓여있는 업체들의 달러화 보유분을 고려한다면 달러화 매물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 물량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급락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외환당국도 결국 110엔선을 내준 것처럼 우리 당국도 1천150원선에서 밀려드는 물량에 1천150원선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계속 개입을 고수한다면 날마다 3억달러 이상의 물량흡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당국의 실탄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국 달러-엔 하락트렌드가 연말까지 100엔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달러-원도 1천110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당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추세를 거스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하락 일방주의 우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추세가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생겨나고 있다.
위앤화 절상에 맞춰 해외펀드들과 투자은행들이 옵션으로 원화 강세쪽에 베팅을 잔뜩 해 놓은 상태인데다 차액결제선물환(NDF)나 기타 상품으로 상당한 수준의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의 전환이나 갑작스런 북핵문제의 부각으로 원화가 급격히 약세로 갈 경우 달러화 숏 포지션들은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해 다시 외환시장을 뒤흔들 잠재요소가 될 수 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세력들이 너무 많은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부 해외 펀드의 경우 달러-원에서 4억달러의 달러화 숏 포지션을 내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작년 경제성장이 6%대에 달했던 것과 달리 올 2% 달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 타당성이 있다"며 "국내 수급상황을 보면 업체들의 리드 앤 레그가 너무 심해 달러화 수요가 자취를 감춘 기형적인 수급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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