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두자릿수 가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력한 지지선으로 형성됐던 달러당 110엔 아래로 추락하면서 두자릿수 환율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8일 메릴린치는 지난달 중반부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한 것은 지난 1995년과 1999년의 상황과 유사성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달러화는 8개월간 엔화에 대해 97-102엔 범위에서 거래되다 그해 4월19일에는 79.55엔까지 18%나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그 당시 일본은행(BOJ)은 수출업체 구제를 위해 개입에 나섰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구두 개입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고 설 명했다.
4년 후 달러화는 5개월간 118-125엔 범위에서 거래되다 저항선을 뚫고 17% 하락 해 그해 11월에는 101.25달러까지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그 당시와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추가로 10 % 하락해 내년말 전망치인 98엔선에 훨씬 빨리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가 넘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도 달러화의 하락세가 가속 화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지난 1995년과 1999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각각 GDP의 1.6%와 3%에 불과했 다.
환율 불안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수출업계의 압력에 눌려 목소리를 내지 않던 부시 행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혔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시장참가자들은 없는 실정.
이날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의 정책은 예전과 똑같다"면서 "강한 달러정책이 항상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이 대선을 앞두고 후퇴했음을 믿는 거래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개입방식이 일정 레벨지키기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선회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무라마쓰 료헤이 코메르츠방크 외환매니저는 "그동안 일정 레벨을 고수하는 개입 방식에서 엔화 상승속도를 조절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일본 정부의 정책이 선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전 개입 방식은 115엔 혹은 110엔이라는 특정 레벨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개입도 불사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일본 정부가 특정 레벨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이달 안에 달러화가 107엔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도쿄-미쓰비시투자운용의 츠유쿠보 히로미치 펀드매니저 역시 달러화가 10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츠유쿠보 펀드매니저는 "도쿄증시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엔화 강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쌍둥 이 적자'이고 이는 달러 매도세의 주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 지속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본 정부가 경제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재차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수 있는 환율 두자릿수 진입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거래자들이 한쪽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는 환율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환율 움직임은 그와 정반대로 선회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달러화의 급반등 가능성으로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달러 강세반전 예상에 대한 적절한 이유를 내놓은 세력이 없는 실정이어서 달러 약세가 좀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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