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디커플링 어디까지 가능할까>
  • 일시 : 2003-10-09 15:39:31
  • <'엔-원' 디커플링 어디까지 가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천150원선을 6개월여만에 넘어서면서 1천80원선까지 추가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으나 역외세력의 아시아통화 연계거래 등을 감안했을 때 1천60원선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계자들은 지금 추세라면 엔-원이 1천60원선까지 올라설 여지가 충분하지만 오버슈팅될 경우 1천8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 속성상 디커플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수준에서는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했다. 이날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엔 환율 하락에도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으로 100엔당 1천50원선을 넘어섰다. 엔-원 환율의 최근 최고치는 외환은행[004940] 최종고시 기준으로 지난 4월3일의 1천56.83원이다. ◆1천60-1천80원 고점 전망=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의지 지속으로 달러-원이 1천150원선에서 변동이 없다면 엔-원이 이전 고점인 1천6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엔-원이 이 정도에서는 조정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상황이라면 1천60원도 가능한 것 같다"며 "하지만 환율시장의 속성상 오버슈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1천80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06엔까지 가고 달러-원이 1천140원에서 막힌다면 엔-원은 1천70원이 가능할 것 같다"며 "지난 북핵사태 때 최고치가 1천68원이었다"고 말했다. ◆디커플링 자체가 회의적= 시장참가자들 중 당국의 디커플링 유도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달러-엔 하락에 달러-원이 반응하는 폭이 다를 뿐 디커플링은 아니라"며 디커플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도 "엔-원이 1천50원선 넘어서 더 이상 상승할 것 같지 않다"며 "해외 투기세력의 엔-원 플레이로 엔-원이 1천40원선 정도로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아주 특별하게 한 국가의 경제상황이 극단적으로 좋고 나쁘고 할 때가 아니라면 결국은 환율은 시장평균으로 다시 돌아오는 성질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또다른 딜러는 "일본당국이 여러차례 지지선들을 내주면서 시장의 힘에 밀리는 것을 봤을 때 엔-원 디커플링은 어렵다"며 "달러-엔이 하락해도 달러-원은 상승하는 진정한 의미의 엔-원 디커플링이 성공하는 것은 시장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또다른 딜러는 "역외세력들이 주로 아시아 통화들의 연계 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엔-원 움직임에 민감하다"며 "엔-원이 어느 수준까지 오르게 되면 이들의 투기거래가 활발해져 엔-원은 물론 달러-원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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