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환시장 재료점검> 엇박자 美환율정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5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전날 폭등 충격과 엇박자인 미국의 환율정책 행보 사이에서 조심스런 거래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전날 글로벌 달러 약세가 둔화되는 기미를 보이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에 환율 시장 개입을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직접 의사를 표명했다. 이 여파로 뉴욕 환시에서 달러-엔이 다시 밀리기는 했지만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미재무부에서는 부시 발언의 강도에 흠집을 내는 행보를 보였다. 전날 미재무부는 오는 30일 환율조작과 관련한 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당초 오는 16일 예정이었던 상원은행위원회(SBC) 청문회에서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공식 연기했다. 미재무부는 정부가 이라크 및 북한문제와 관련한 중국측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위앤화 달러연동환율제 폐지압력을 완화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했으나 보고서 발표연기 자체가 부시의 아시아통화 절상압력에 힘을 못 실어 주고 있다. ◆부시 '환율 발언= 부시 대통령은 9일간의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하루전인 이날 아시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개별 통화의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일본에 환율 시장 개입을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미국을 출발해 일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차례로 순방하며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방콕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 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시장이 통화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 면서 "통화가치는 (시장에서) 각국정부의 경제활동과 재정정책, 통화정책, 성장 잠 재력, 경제의 장기적 생존 잠재력 등을 반영에 기초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면서 "나는 무역 불균형이 있으며 각국 이 우리가 공정한 무역을 기대한다는 것을 잊지않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나는 경쟁이 공정하다면 경쟁이 있는 세계가 긍정 적인 세계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결정되길 바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도 여전히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하는 10일 동안 중국 및 일본 지도자들과 만나 환율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의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美, 환율보고서 제출 연기= 미국 재무부가 오는 30일 환율조작과 관련한 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14일(이하 동부시간) 보도했다. 롭 니콜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재무부가 당초 오는 16일에 상원은행위원회(SBC) 청문회에서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존 스노 재무장관이 이와 관련해 증언할 예 정이었지만 SBC가 16일 정부지원기업 문제를 논의키로 했기 때문에 환율보고서 제출 시기가 30일로 늦춰졌다고 밝혔다. 니콜스 대변인은 정부가 이라크 및 북한문제와 관련한 중국측의 지지를 확보하 기 위해 위앤화 달러연동환율제 폐지압력을 완화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면서 보고서 제출일정이 늦춰진 것은 의회의 일정변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臺,강력 환시개입= 14일 대만 타이베이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뉴타이완달러 화에 대해 대만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영향으로 3주래 최고치로 마감됐다. 달러화는 전장대비 0.341뉴타이완달러 오른 34.051뉴타이완달러로 장을 마감해 지난 9월19일 이후 3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만 외환당국은 뉴타이완달러 강세로 인한 대만 수출업체들의 타격을 우 려해 2억5천달러 이상 규모의 시장개입을 단행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