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안한 외인주식투자금, 서울換市 불안요인"
  • 일시 : 2003-10-15 11:33:53
  • "환헤지 안한 외인주식투자금, 서울換市 불안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농협선물은 전날 달러-원의 20원 폭등 이후 그 동안 헤지를 안 하고 들어온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역외세력의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이 환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5일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 팀장은 파생금융상품 사이트인 포넷에 올린 FX 칼럼을 통해, 지난 G7회의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만 2조1천470억원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끌어올린 종합주가지수가 18.27포인트에 불과한 것을 볼 때, 주가 자체의 상승보다는 원화절상을 노린 대대적인 주식 매수공세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주식매수자금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나 차액결제선물환(NDF) 만기정산 매수를 연기함으로써 '숏'이 깊어진 역외세력의 '숏 커버링'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면 최근 정부가 언급해 온 '원화와 엔화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아직 추세 전환을 말할 수는 없지만 큰 폭의 조정이 한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3월20일 1천264원에서 시작된 하락추세가 일단 1천144.80원에서 의미있는 바닥을 형성한 만큼 120원 정도의 낙폭에 대해 38.2% 조정 가능성부터 생각해 1,190원, 50% 조정인 1천204원, 61.8%인 1천218원의 되돌림 레벨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진우 팀장의 FX칼럼 요약. 첫째 추세전환은 아니라도 환율이 꽤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로-달러의 하락세,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 위안화 선물환율의 급반등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그 동안 구축되어온 달러 '숏 포지션'의 청산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달러약세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에 하루 20원 가까운 환율급등과 하루 거래량 46억 달러 이상이 터진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20일 1천264원에서 시작된 하락추세가 일단 1천144.80원에서 의미있는 바닥을 형성한 만큼 120원 정도의 낙폭에 대해 38.2% 조정 가능성부터 생각하여(1천190원) 50%(1천204원), 61.8%(1천218원)의 retracement level을 염두에 둬야 한다. 둘째 역외의 '숏 포지션' 규모가 관건.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1천170원의 회복은(1천170원은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고 있기도 하다) 달러-엔 환율의 110엔대 회복이 선행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동안 주식매수자금에 대한 환 리스크 헷지나 픽싱(Fixing) 매수 롤 오버를 미룸으로써 숏이 깊어진 역외세력의 '숏 커버링'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면 최근 정부가 언급해 온 '원화와 엔화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 9월20일 G7 회의 이후 10월14일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기록한 주식 순매수 규모만 하더라도 2조 1천470억원에 달한다(1천150원 환율로 환산하면 18억6천700만 달러 상당). 동 기간에 끌어올린 종합주가지수는 18.27포인트에 불과해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가 자체의 상승보다는 원화절상을 노린 대대적인 주식 매수공세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거위 모든 시장에서 달러약세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기인 만큼 역외의 미뤄 두었던 달러 헤지 매수세가 급하게 유입된다면 엔/원 환율이 더 높아지는 장세를 예상할 수 있다. 셋째 미국이 진정 약한 달러를 유도한다고 믿는 것은 위험. 최근 달러약세가 심화되면서 뉴욕증시나 유럽증시 모두 부담을 느끼고 특히 미국채 시장에서 채권수익률 상승 조짐이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나 재정적자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닐 뿐더러 달러의 약세유도로 치유될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같이 금융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미국인들이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달러약세 정책에 대해 계속 경고를 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더 이상의 달러약세는 미 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을 넘어 미국이나 세계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금융시장의 붕괴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말 일본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도 환율 문제로 노닥거리기에는 이라크 전후 복구 문제와 그와 관련하여 얻어내야 할 아시아 국가들의 협조 등 그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다. 마지막으로 환율 반등했지만 외환당국 편할 날 없을 것. 당국이 원하던 환율의 반등은 왔지만 앞으로도 당국은 편할 날이 없다. 여차하면 'No bid' 아니면 'No offer'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당국의 물량흡수나 물량공급 없이는 은행들이 대고객 환율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재고시 해야 하는 것이 서울의 현실이다. 원화의 지속적인 절상을 전망하던 기관들의 변신과 그들의 논리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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