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최근 美경기회복에 어떤 영향 받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영향이 달러 약세 현상을 다소 둔화시킬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이전같은 일방적인 하락 분위기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존 스노 미재무장관은 최근 경제 회복세를 언급하며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절망적이고 우려스런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밝혀, 달러-엔이 단기급등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빌미로 도쿄환시 관계자들은 미연준리(FRB)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매수를 부추겼다.
◆미경제지표 호조= 곧 행정부 고위관리가 이날 스노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경제정책에 변화를 시사한 것이 아니라는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미경제지표 호조를 두고 볼때 스노의 발언에 타당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미경기지표는 생산, 주택경기, 물가, 기업재고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고용부분에서도 2주간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타났다.
미국의 9월 생산활동은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같은달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3.4% 늘어났다. 9월 물가도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8월 기업재고는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10월 둘째주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는 38만4천명으로 금년 2월 첫째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弱달러 우려 지속= 또 약한 달러 지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미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가치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채 주요 투자자인 아시아에 통화가치 절상 압력을 지나치게 가할 경우 뉴욕 채권시장이 도리어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ICAP라이트슨의 루 크렌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이 문제가 매일 가장 큰 논란거리로 회자되고 있다"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국채 매입 규모는 전례가 없이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만일 아시아국가들이 미국채 보유분을 털어낸다면 국채가격은 급락할 것인 반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급등해, 살아나고 있는 미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학 교수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자가당착인데다 크나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해 '강한 달러' 정책을 공식적으로 철회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붕과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달러화 가치의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이 단독으로든 선진7개국( G7)내 다른 국가와 연계해서든 시장개입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원 파장과 전망=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최근 미국의 약달러정책과 경상적자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국제외환시장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경제지표에 대해 관심을 옮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월 들어 재차 4.5%를 향해 재상승하는 미국채 10년 수익률, 1.18 달러대에서 추가상승이 막히며 1.15 대로 반락한 유로-달러 환율은 이러한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 과장은 다만 미 경제 지표 호전으로 미달러 약세 심리가 완화되고 달러가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아시아통화는 미경제 호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만큼 아시아 통화에 대한 미달러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황태연 LG선물 대리도 미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주요 통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달러화 가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와 같은 달러-원의 급등세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며 아시아 국가 통화의 절상을 요구하는 미 정부의 압박이 이제와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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