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달러-원 시장에서 제기되는 두가지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엔-원 100엔당 1천100원이 가능한지'와 '외환당국이 매수개입분을 시장에 내놓기 전까지 달러-원의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두가지 주장이 제기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두가지 문제는 달러-원의 추가 상승과 깊은 관련이 있어 시장의 주목을 끌게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14일 급반등 이후 달러-원은 2주간 40원 가량을 급등한 후 1천200원대도 넘볼수 있는 의미심장한 레벨인 1천19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1천190원선이 상향돌파될 경우 1천200원, 1천210원까지 상승도 가능하다.
◆엔-원 100엔당 1천100원 가능할까= 27일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89원대까지 올라서 지난 2001년 10월9일 1천90.2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엔-원이 10월 들어서만 60원이나 폭등한 셈.
아직도 외환당국은 엔-원 디커플링 유도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날 외환당국의 한 당국자는 모인터넷매체를 통해 "엔-원 디커플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각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한다면 100엔당 1천80원까지 상승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해외언론에 엔-원 디커플링을 자신있게 말한 것을 봤을 때 외환당국의 목표는 엔-원 환율이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새로운 경지라고 하면 기존 100엔당 1천원 언저리였던 엔-원 수준을 1천100원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당국이 개입분 털어내기 전까지 조정없다= 지난 2주간 쉬지 않고 상승세를 지속한 달러-원을 두고 시장참가자들 사이에는 조정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조정기대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적지않다.
그 동안 달러-원의 상승이 연쇄적인 '숏 커버'에 의해 지속가능했던 점을 볼때 시장이 다시 달러화 과매도(숏) 마인드로 몰리는 것은 달러-원의 급등 소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또 외국인도 주식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우호적으로 돌아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역외세력도 달러화 수요가 잠재해 있는 것이 다시 달러-원의 불안한 급등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와 관련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지난 6월 하순 외국인이 국내주식 매집을 시작한 당시 환율이 1천190원대였다"며 "그동안 외국인 주식투자금이 원화절상 추세에 기대어 환 헤지에 적극적이지 않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1천190원을 넘길 경우 주식투자자금에 대한 환헤지가 급증할 소지가 있다"고 추측했다.
또 "1천170-1천180원대에서 상당한 역외 달러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1천190원이 상향돌파될 경우 장기 달러-원 매도 포지션에서의 추가적인 스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레벨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달러-원의 상승이 막히고 조정을 보일 가능성에 대한 '키'는 당국이 쥐고 있다는 결론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는 달러화 실물량이 공급돼야 달러-원 하락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미 많이 팔아놓은 업체들도 매도여력이 크지 않고 결제수요들이 지속되기 때문에 결국 당국이 저점에서 사들였던 달러화 보유분을 풀어내야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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