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러시아 석유재벌 사장의 구속으로 투자자들이 러시아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일단 전날의 시장 혼란이 장 마감과 함께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보이나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효과는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증시에서는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주가가 15%나 폭락한 후 한때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코스 주식은 시가총액 규모로 러시아증시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이후 러시아종합주가지수인 RTS종합지수는 낙폭을 10%로 줄인 상태에서 일간 변동폭으로는 너무 심한 급등락 장세를 마감했다.
러시아 채권시장도 오전 장중 4% 정도 하락한 상태에서 개장한 이후 관망세가 지속된 후 낙폭을 1%로 줄인 상태에서 장을 끝냈다.
ING의 필립 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장 초반에는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있었으나 투자자들은 결국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의 구속이 러시아의 펀더멘털에 우려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미국 에너지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텍사코가 유코스 지분인수 논의를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들이 유코스 지분인수 의사를 아예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풀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을 러시아의 정치사건으로 이해하는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러시아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잃게 만드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유코스 사장의 구속으로 러시아의 사업환경에 장기적으로 암운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적격 국가로서의 자격이 상실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UFG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수석 전략가는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의 구속은 소비에트 정권 이후 러시아의 경제발전이 상당한 후퇴한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일이 즉각적인 파급은 당장 투자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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