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換市에 관해 쓰는 사람과 독자 사이의 간극'-농협선물
  • 일시 : 2003-11-10 10:49:32
  • '서울換市에 관해 쓰는 사람과 독자 사이의 간극'-농협선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은 서울 외환시장에 신뢰가 상실됐다며 외환당국과 시장참가자들, 환시에 관해 기사와 컬럼을 쓰는 사람과 독자 사이에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0일 이진우 리서치팀장은 '신뢰회복이 시급한 서울 외환시장' 칼럼에서 개입때문에 거래 못하겠다는 시장이나, 시장이 자꾸만 당국의 개입을 불러낸다고 항변하는 당국이나 어느 일방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인내해야 할 성질의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이 매매공방을 펼침으로써 시장의 폭과 깊이가 커져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환율에 관해 '쓰는 자와 읽는 자' 사이의 불신과 의심이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특정 인터넷매체를 지목해 쓰는 자의 개인뷰(View)를 강요하는 시황이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아님 말고 식'의 해외투자은행의 환율예측에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본인이 지켜본 바로 해외 투자은행들의 영문 리포트에서 전망한 대로 환율이 흘러간 적은 거의 없다며, 실제 서울 환시를 매일 지켜보고 투자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노심초사하는 '토종'기관들의 리포트가 훨씬 가치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농협선물 칼럼 요약. 우선 시장과 당국 간에 깨져버린 신뢰의 회복이 시급한 문제이다. 시장은 환율을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당국의 경직된 개입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다. 당국이 그렇게까지 특정 레벨을 사수하겠다고 애를 쓰지 않더라도 시장은 봐야 할 레벨을 보고 나면 자율적으로 반등 혹은 반락에 나설 줄 아는 똑똑한 곳이라는 것이다. 걸핏하면 투기세력 응징 운운하며 마치 투기가 죄악인 양 매도하는데, 투기(speculation) 없는 시장이 시장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가라는 반론을 펼친다. 또한 지금과 같은 경직된 개입방식은 가뜩이나 시장 참여자의 저변확대가 시급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미 외환거래를 해오던 사람들 등을 떼밀어 시장에서 쫓아내는 격이며, 당국의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기업들의 환 위험 헤지를 가로막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에 대한 당국의 입장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찌 서울 외환시장은 그리 얇은 양은냄비 같이 쉽게 뜨거워지다가도 쉽게 싸늘하게 식어버리느냐는 것이다. 환율이 좀 오른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 많던 매도물량이 자취를 감추다가도 환율이 좀 빠질 여건이 조성되면 결제수요나 하다 못해 저가 매수세라도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의 물량공급이나 물량흡수 없이 과연 서울 외환시장이 어느 시점, 어느 레벨에서나 비드(bid)와 오퍼(offer)가 병존하는 시장으로서 모습을 갖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왜 지나친 환율상승(하락) 기대심리는 위험하다고 당국이 경고할 때 매도(매수) 헤지에 나서지 못하다가 나중에 가서야 당국의 개입만 원망하느냐고 힐난한다. 개입 때문에 거래 못하겠다는 시장이나 시장이 자꾸만 당국의 개입을 불러낸다고 항변하는 당국이나 어느 일방의 항복을 받아내려 해서는 곤란하다. 하루 이틀 묵은 일도 아닐 뿐더러 한두 달 안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매매공방을 펼침으로써 시장의 폭과 깊이가 커져야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신뢰회복이 필요한 부문은 '쓰는 자와 읽는 자 간의 불신 내지 의심'이다. 비싼 구독료를 내고 전용회선을 깔아야 하거나 월 1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유료화 서비스를 통해야만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늘어가면서 서울에서 모 인터넷 매체의 외환시황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어 가고 있다. 남들이 잘 건드리지 못하는 민감한 사안을 그때그때 시의적절하게 짚어가는 순기능도 적지 않지만 사실(fact)의 전달 차원을 넘어 기자 개인의 뷰(view)를 강요하다시피 하는 그 시황이 끼치는 폐해가 적지않다. 거의 예외 없이 환율이 크게 꺾일 시점마다 된통 헛짚어왔으니 "아님 말고 식의 시황이나 전망 따위 다 필요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정말 아님 말고 식의 해외 투자은행(IB) 환율예측에 우리 나라 기업들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이야말로 경계할 일이다. 언론에서는 해외 IB 들이 아시아 경제상황이나 환율전망 등을 써 나가다가 마지막 통화별 환율전망 표에 뚜렷한 이유나 배경설명도 없이 한국 원화 3개월 후 얼마 식으로 달랑 한 줄 적어놓은 숫자를 빠짐없이 보도한다. 그리고 대다수 기업들은 그러한 '칸 채우기 용 원화환율 전망치'를 수집하고자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필자가 지켜본 바로 해외 IB들의 영문 리포트에서 전망한 대로 환율이 흘러간 적은 거의 없다. 차라리 하루 일만개만 달러선물 거래가 이루어져 봤으면 하는 희망을 하고 오늘도 '껌같이 달라붙어 변동성이 없는 장'에서 고객들의 필요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노심초사하는 선물사의 일일전망이나 월보, 이슈 리포트 등이 훨씬 읽을 것이 많다. 신뢰할 만한 것을 신뢰하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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