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루빈 회고록, 한국 채권발행 연도는 착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의 회고록의 한국 부문에 대한 뒷얘기들이 11일자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가운데, 당시 국내 관계자들은 루빈의 회고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은 오는 1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불확실한 세계:월가에서 워싱턴까지 어려운 선택들(In an Uncertain World: Tough Choices from Wall Street to Washington)'에서 금융위기를 막 벗어난 한국 정부가 99년 뉴욕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시도했으나 금리 수준 때문에 발행을 포기하려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관련, 당시 외평채발행과 관련 보직에 있던 청와대와 재정경제원 인사들은 루빈이 회고록에 밝히고 있는 한국정부의 채권발행 년도가 99년이 아니라 98년을 잘못 기억한 것 같다고 모두 지적했다.
현직 재경부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장관이 루빈의 집무실로 찾아와서 0.25%포인트 때문에 채권발행을 못하겠다고 했다는 게 기억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실일 공산이 높다" 면서 "당시 한국 정부 대표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채권 가격을 한푼이라도 높게 받으려 노력했고, 이는 루빈의 말처럼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또다른 전직 재경원 고위 관계자는 "루빈의 회고록 전체를 입수해 읽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이 자만에 빠진 것 아니냐고 지적한 대목은 그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귀담아 들을 필요도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루빈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에 미국의 재무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많은 뒷얘기들을 해줄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이 기대하는 것 같다" 면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가 이를 의식해 이날 단독입수해서 대서특필한 것을 보면 그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또다른 관계자는 "당시 이규성 재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루빈을 만났고 5년물 10억달러와 10년물 30억달러 등 총 40억달러의 사상 유래 없는 대규모 외평채를 국제금융시장에 발행했기 때문에, 루빈의 회고록대로 25bp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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