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前 美 재무장관의 한국정부 차입노력 소회<FT>
  • 일시 : 2003-11-11 09:21:53
  • 루빈 前 美 재무장관의 한국정부 차입노력 소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11일 한국정부가 지난 1999년 민간 국제금융시장 자금조달 당시 예상보다 약간 높은 차입금리조차 꺼려 소기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루빈 전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사람들이 뼈아픈 경험을 통해 얻는 교훈을 잊고 다시 실망스런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일례로 지난 1999년 한국이 처음으로 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하게 된 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루빈 전 장관은 당시 합리적인 금리수준에 민간시장 차입에 성공할 경우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생을 위한 신뢰도 구축과 정부정책 신뢰에 상당한 도움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발행의 기회를 얻고자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이 차입비용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25bp 이상 높게 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당시 한국 대표단에 오랜 기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몸담아왔던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며 그 정도의 금리수준은 당연한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경제의 재건이지 한낱 몇 푼의 차입비용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려 했으나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당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더라면 한국은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을 것이며 아마도 금리수준 또한 호전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대표단과의 접견은 이같은 의견충돌과 답답함 속에서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로 치달았었다며 당시 한국측 정부관계자들이 상당히 근시안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술회했다. yoonju@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