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미국의 철강관세 문제와 관련해 즉각적 보복보다는 관세철회 촉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부시 행정부의 수입철강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WTO가 미국의 교역국들에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즉각적 보복보다는 미국측에 관세철회를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의 이같은 반응은 유럽연합(EU)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면서 EU 관리들은 누차에 걸쳐 오렌지에서 모토보트에 이르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0억달러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철강관세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의 반응이 이처럼 다른 것은 대미 교역에 있어서의 역학관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철강 생산국들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는 이번 WTO의 상소기구가 채택한 최종보고서가 내달 WTO 분쟁해결기구(DSP)에서 통과돼 법적 효력을 갖는 대로 정부는 일본, EU 등 공동제소국과 함께 미국 정부에 세이프가드 철회를 공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미국이 WTO의 판정에 따라 수입철강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철폐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는 철강 수입에 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일 밝혔다.
그는 이달말까지 WTO에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가져온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재균형 조치를 통보할 것이지만 미국이 즉각적으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당국은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부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향후 미국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즉각적으로 강경한 보복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