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 '최중경式 공포' 등
  • 일시 : 2003-12-18 10:47:43
  • <2003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 '최중경式 공포' 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03년 연합인포맥스가 선정한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에는 단연 '외환당국의 빈번한 개입'이 뽑혔다. 연합인포맥스 뉴스단말기를 통해 '외환당국'과 '개입'이란 검색어로 기사를 검색하면 올 한해만 1천200건의 기사가 검색된다. 작년 470여 건의 기사가 검색되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셈. 이는 시장에서 당국의 개입이 그만큼 잦았다는 의미다. 10대 뉴스에 거론된 다른 주제들만 살펴봐도 '최중경(재경부 국제금융국장)式 공포', '외평채 발행한도 세 차례 증액', '엔-원 디커플링' 등 반절이 넘게 외환당국과 관련이 있다. 다음은 연합인포맥스가 선정한 2002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 ▲북핵위기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지난 2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사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두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북한의 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추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최근의 일련의 조치가 과거보다 과격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하향이유를 설명했다. 곧 이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불거지고 이어 카드채 부실이 터지면서 원화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국내 악재가 합쳐지면서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입혔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외화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조달여건이 불안해지자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악화됐다. ▲외환당국의 빈번한 개입= 올해 당국은 매수.매도 양방향으로 모두 개입에 나섰고 시장 장악력이 증대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우려되고 북핵사태가 맞물리면서 원화가 폭락하자 당국은 지난 3월 1천260원대에서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섰다. 반면 6월부터 글로벌 달러 약세, 위앤화 절상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격하게 늘자 달러-원이 급하게 하락하자 당국은 달러화 매수개입으로 전환했다. 지난 10월 중순 1천145원을 기점으로 달러화가 낙폭을 다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국은 원화 절상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매수개입은 올해 경기침체로 설비투자가 침체하고 개인부채와 카드신용불량으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수출만이 경기를 주도하는 형국이 지속됐기 때문.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당국은 달러화를 사들였다. 한편 개입 방식과 테크닉도 화려해졌다. 예전 구두개입과 현물시장을 주로 이용하던 패턴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은 물론 스왑시장에서도 개입영향을 끼쳤다. ▲'최중경'식 공포=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시장에 나설 경우 외환 거래가 뚝 끊겼다. 최중경 국장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 어김없이 당국의 강한 개입이 뒷따랐고 당국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딜러들은 손해를 봤다. 이는 해외투기세력이나 환시장 교란요인들한테 당국개입이 단순히 '헛발질'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또 최 국장은 과거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하던 개입문구에서 탈피해 '강력한'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해 개입 문구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한편 예전보다 당국의 개입이 빈번해지고 강해진 것은 그 만큼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웠고 당국이 환시운영에 무척 '애'를 먹었다는 방증이다. ▲엔-원 디커플링= 외환당국이 공식적인 개입의 모토로 들고 나온 것이 '엔-원 디커플링'이다. 엄밀히 '엔-원 디커플링'은 엔화와 원화가 결별하는 것이 아니라 엔화 강세 움직임에 원화가 덜 절상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 여파로 이전까지 통상 100엔당 980-1천20원 범위에 있던 엔-원 재정환율은 올해 1천110원선을 넘어섰다. ▲전세계 환율전쟁=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정부의 재정정책도 손이 묶이자 마지막으로 환율을 가지고 경기부양을 하려는 움직임이 각 나라에서 일어났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노골적인 약달러 유도로 가열됐다. 아시아 국가들의 환시개입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면서 유럽쪽의 불만이 높아가자 부시 행정부는 중국의 위앤화에 절상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아시아국가들의 통화에 동반 강세 압박. 하지만 아시아국가들은 자국통화 절상 방어에 나서면서 사들인 달러화로 미국채 매입에 나섰고 아시아국가들의 미국채 보유분이 사상최대치에 달했다. 아시아국가들이 미국채를 투매할 경우 달러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물론 미국내 금리가 급등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환율압박이 주춤해진 상황. 하지만 미국의 쌍둥이 적자 해소가 아직 안 되고 있고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지 않는 한 환율전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두바이 G7 회담= 지난 9월 셋째 주말에 열린 두바이 선진7개국(G7) 회담에서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 채택 주장이 담긴 공동성명서'가 발표됨으로써 미달러 약세가 더 가속화 됐다. 두바이 G7회담은 제2의 플라자 합의로까지 격상되기도 했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당시 제임스 베이커 미국 재무장관이 주최한 회의에서 달러화의 가치상승이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의 하나라고 지적, 달 러화 약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과 함께 엔화가치가 일본의 경제력을 "전적으로" 반영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성명. 9월22일 당시 달러-원은 하루만에 전날대비 17원 내린 1천151원으로 폭락한 후 며칠 간 1천144.80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당시에만 해도 연말까지 1천100원으로 추가 급락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10.14 대반전= 10월14일 서울 환시에서 달러-원이 급반등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속적인 외환당국의 개입이 효과를 발휘해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구축했던 역외세력의 '숏 스퀴즈'를 촉발하게 했다. 이날 하루 달러-원은 전날대비 20원 가까이 오른1천166.40원으로 올라 마쳤다. 이날 이후 서울 환시는 세계 환시장의 달러 약세 분위기에서 다소 벗어났다. 달러-원은 최근 1천190원대까지 추가 상승한 후 1천180원대에서 다시 당국의 개입여파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외평채 발행한도 세 차례 증액=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는 당초 5조원으로 시작해서 14조까지 증가했다. 올해 발행한 외화 외평채 1조2천억원을 제외하면 12조8천억원이 사실상 환시 개입용 실탄으로 마련된 셈. 7월15일 1차 추경 당시 외평채 발행한도 4조원을 증액한 후 지난 10월 2차 추경때 5조원을 추가 증액했다. 2차 추경때 부터 외평채를 국고채에 통합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정부의 운영기금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외평채 발행한도는 총 9조원이다. 내년 외화표시 외평채 1조2천억원을 발행할 경우 환시용 실탄은 7조8천이 된다. ▲외환보유액 1천500억달러 돌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천5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천503억3천900만달러로 전월말의 1천433억2천만달러에 비해 70억1천9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11월말까지 외환보유액은 작년말의 1천214억1천300만달러에 비 해 289억2천600만달러가 증가했으며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말의 88억7천만달러에 비해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헐어 한국투자청(KIC)을 세워 운용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안이 나왔다. ▲'달러 유입 이제 그만'..정부정책 변화= 지난 11일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는 동북아금융허브 달성을 위한 7대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외환위기 직후 설정됐던 '외자 유출 억제, 유입촉진' 정책기조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했던 '달러 유입촉진책'이 오히려 외환시장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제는 유입보가 투자 목적 등의 건전한 외화유출은 확대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결과적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줄어드 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정부는 외환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증권사의 단기 외화자금시장 참여 를 허용하고, 역외 외환중개회사의 국내 진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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