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 드러난 당국 연말 환율정책 기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이틀 사이 원화 강세를 저지하는 외환당국의 연말 환율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3일 재경부는 "기업은행의 DR발행대금 2억-3억달러를 시장에서 중립화되도록 처리할 것"이라며 "여러 방면에서 처리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또 "환율정책은 올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회복의 '클리어'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한 기존환율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고작 2억-3억달러 밖에 안 되는 매물을 시장에서 중립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이는 연말에 환율이 빠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전날 당국의 발언에서 묻어나는 뉘앙스는 더욱 명확하다.
수출이 나홀로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환율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원화 강세가 아직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 참가자들은 최근 이어지는 발언을 봤을 때 당국은 연말환율 수준을 1천190원선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말 환율이 1천200원선 위에서 마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선물도 1천190원대가 결코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지난 주부터 환율의 하락을 허용하지 않으며 레벨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는 연말환율이 네고물량 등 달러 공급우위에 의해 낮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년 1월 월초 픽싱매물 부담이 반복되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임을 감안해 수급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환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하려는 것이다.
어떤 목적이든 간에 외환당국은 연말까지 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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