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리스크관리 모범기업 탐방-②> CJ, 파생상품 환헤지의 달인
  • 일시 : 2003-12-29 14:20:56
  • <換리스크관리 모범기업 탐방-②> CJ, 파생상품 환헤지의 달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여성 최강급 프로골퍼 박세리를 후원하는 CJ는 올 한해 환위험 관리 면에서도 박선수 못지 않은 당당한 결실을 맺었다. 박세리 선수가 남자 프로대회에 출전해 보란듯이 컷을 통과한 것처럼 환위험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CJ 자금파트 실무진들은 국제금융 분야에서 올 한해 금융기관과의 관계에서도 '을'이 아닌 '갑'의 위치로 당당히 올라섰다는 나름대로의 자평으로 만족해했다. ▲3박자 무장 '환상의 드림팀'= 서울역 근처 CJ빌딩에서 기자를 맞은 최민석 자금파트장과 백재민 과장. 말쑥하고 편안한 캐주얼 차림의 시종일관 깍듯한 매너를 갖추고 대하는 모습이 예상했던 제조업체의 다소 터프한 이미지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 CJ 자금파트는 경영진의 인재확보 육성책에 힘입어 현재 부서원 15명 중 3-4명이 미국 퍼듀나 코넬대학 등에서 MBA를 따온 출중한 학력의 소지자들이었다. 물론 학력이 업무 성과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이론으로 무장한 실무진들을 배치해 해당업무에서도 업계에서 단연 앞서가는 성과를 내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자금파트 총인원 중 파트장을 포함한 4명이 외환딜링을 비롯한 광범위한 리스크매니지먼트 쪽 일을 하고 있는 정도라면 CJ가 인력운용면에 있어 얼마나 이 부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지도 알만하다. 인력과 학력과 조직이 3박자로 받춰준다고 해도 부서원들의 실제 성과가 따라주지 않으면 모든 일은 '빛좋은 개살구'되고 마는 법. 그러나 CJ 자금파트가 올 한해동안 일궈낸 성과를 보면 이들은 족히 '환상의 드림팀'이라고 불릴 만하다. 기본적인 선물환 거래 뿐만 아니라 스왑이나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올 한해 동안 거둬들인 환차익은 자금파트 15명을 포함, 40-50명 되는 재무팀 부서원들의 인건비를 뽑아내고도 남을 정도. 본인 스스로 경력을 자랑하길 꺼리는 최 파트장 역시 뛰어난 환위험 관리의 실력자로 회사의 외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환관리 경영을 펼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최 파트장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 중 하나로 지난 3월 국내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순수하게 내부적 전략을 수립해 아비트라지(Arbitrage)를 이용한 통화스왑(Currency Swap for Interst Cost Reduction)을 행한 경험을 꼽았다. CJ는 이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은행들과 협의하면서 주체적으로 파생상품을 '스트럭처링'했고, 그 결과물로 'Accumulated Forward with Knock-out option(특정레벨을 넘는 경우 권리가 소멸되는 옵션)'이란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는 지난 12월초 전경련과 중기협 주최 모범 기업경영관리 사례 중 환위험관리 모범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자체 경영진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올 한해 가장 보람있는 업무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은 것이다. ▲비결은 철저한 시스템과 공격적 관리= CJ가 이렇듯 다양한 환위험관리 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조직 내에 마련된 시스템 덕분이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매년 큰 그림의 헤징전략을 수립하는 '외환관리협의회'와, 외환시장 동향 및 적절한 헤지방법 등에 대한 사내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외환협의회'라는 기구가 그것이다. CJ의 포지션은 수입의 경우 약 5억달러 정도로 매년 원자재가격이나 환율변동에 따라 4억-6억달러 선에서 결정된다. 또 대외수출은 대략 2억-2억5천만달러 정도. 따라서 연간 관리해야하는 외환포지션은 7억5천만달러 정도이다. 통화별로는 주 결제통화가 미국 달러화이며 엔화 수출물량이 65억-70억엔 정도 된다. 달러로 환산한 수출 포지션 규모 2억5천만달러 중에서 7천만달러 정도(약 30%)가 엔화인 셈이다. 유로화는 현지법인들의 포지션이 약 3천만유로 정도된다. CJ의 포지션 관리는 대차대조표 등 회계적 평가 부분은 평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가고, 현금흐름(Cash Flow)상 결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입은 기채환율(원자재를 들여와 LC오픈을 하는 시점의 환율) 이하로 떨어지면 100% 헤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CJ는 수출과 수입 포지션에 대한 헤지를 단순히 '네팅'에 의한 방법으로 구사하기 보다, 외환노출 포지션에 대해서는 전체에 대해 반드시 헤지를 한다는 큰 틀 안에서 적극적이고 다양한 환관리 기법을 동원한다. 사실 제조업체가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헤징을 한다면 다소 위험해보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상황에 따라 경영진의 신뢰나 믿음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실무자들이 헤징으로 인한 손실에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CJ의 경우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징을 더 하면 더했지 단순선물환(forward)에만 주력하는 그저 그런 헤징기법을 추종하는 실력은 이미 넘어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파트장은 이러한 차원에서 기업이 환투기를 한다 해서 무조건 잘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환투기를 한다 하더라도 리스크관리의 틀이 잡혀진 상태에서 해야한다는 것. 그는 특히 "환투기로 인해 보전(care)될 수 있는 재원이 얼마이고, 그것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절차와 룰이 있는지가 이슈가 되는 것이지 그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실질적으로는 CJ의 경우는 제조업치고는 외환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파생상품거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을 제외한 제조업중 파생상품거래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내년 환율전망과 헤징전략= 최 파트장은 내년도 환율전망에 대해서는 팀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밝히는데 난색을 표하면서도 일단 달러-원이 아래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데는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내년 달러-원이 현재의 1천190원대 아래로 갈 것은 분명하며 평균적으로 1천150원 이하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원 평균환율이 1천150원이라면 내년 말에는 1천100원대도 가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는 원화가 상당히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평가다. 원화가 상당정도 강세로 가면 CJ의 경우 수출물량보다는 수입물량이 많기 때문에 손익구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얘기가 된다. CJ는 최근의 엔-원 급강세 이전에 이미 헤징을 통해 이익을 고정시켜 놨다. 그러나 엔-원의 강세정도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엄청 도움이 될 뻔한 상황이 됐다. 환관리자의 입장에서 이같은 경험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따라서 CJ재무파트는 신년에는 환율전망과 관련된 리서치 분석 역량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CJ의 경우도 국내 금융기관의 환율전망보다는 외국 금융기관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거래 일지 등에 기술적인 분석과 전망, 반성까지 곁들여질 수 있도록 사내 정보공유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팀원들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사내 전문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려는 CJ재무팀의 'Global Standard Financial Management' 비전이 내년 이맘때쯤 어떠한 성과를 거두게 될지 벌써부터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yoonju@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