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세계서 유일한 對달러 약세로 새해 맞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원화가 여타 통화들 중 거의 유일하게 전년말대비 미국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새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작년말 대비 미달러화에 대한 14개국 통화의 가치변화를 살펴보면 필리핀 페소화(-4.09%)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원화만 0.98% 절하됐다.
아시아 통화들로는 홍콩달러화가 0.47%,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5.79%, 싱가포르 달러화가 1.94%, 타이 바트화가 8.88%, 대만 달러화가 2.03% 절상됐다.
아시아를 제외한 주요통화들로는 엔화가 10.89%, 유로화가 18.95%, 영국 파운드화가 10.08%, 스위스 프랑화가 9.5%, 호주 달러화가 32%, 캐나다 달러가 16%, 뉴질랜드 달러화가 24%로 큰 폭의 절상률을 보였다.
이같이 원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전세계 외환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정부의 수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이 환시에 반영됐기 때문.
■환시 개입이 가장 큰 이유= 환시참가자들은 통화정책.재정정책에서 손발을 묶인 우리 정부가 환율정책을 통해 강한 수출 드라이브에 나서는 것이 최근 원화의 나홀로 약세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결과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으나 올해 마지막 달의 무역수지 성적은 어느 때보다 화려할 전망이다.
이달 25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이 작년같은기간 보다 42.2% 증가한 152억2천7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4억7천8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8억5천500만달러 적자였었다.
문제는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지난주 재정경제부는 "환율정책은 올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회복의 '클리어'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한 기존환율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개입 부작용 우려= 환시장참가자들은 서울 밖의 달러 약세 흐름과의 괴리로 달러-원 환율이 갑작스럽게 급락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옵션딜러는 "아시아에서 원화와 페소화만 제외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원 현물이 상승했음에도 '롱 마인드'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생성되지 않는 것은 당국 개입이 야기할지 모르는 역효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어느 순간 급락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 려가 시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올해 환율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 당국이 혹시나 자신감에 빠져 시장원리를 무시할 경우 초래될 운용상의 위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사실 시장이 안고 있는 위험과 돌발상황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아직 카드채 불안과 북핵문제가 미해결으로 남아 있어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원화 약세는 돌발사태 시 원화 가치 하락폭을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개입이 내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올해 외환당국의 개입 파장이 내 년에는 환율 하락압력과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선물은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를 넘어선 당국의 개입 부작용으로 내년에 자금조달을 위한 채권발행의 증가, 스왑포인트의 상승, 차액결제선물환(NDF)픽싱 매물 반복 등의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이 더군다나 내년에도 성장에 중점을 둔 환율정책을 고수할 것이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와 해외부문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려면 외평채는 물론 통안채 발행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외평채와 통안채의 발행은 내년 채권시장의 공급요인으로 작용해 금리상승에 일 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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