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미국 정책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은 달러 약세가 현실화될 경우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6일 보도했다.
AWSJ은 지난 주말 제조업 부문 등 경제지표가 호전됐지만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으며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 악재로 달러화가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DBS뱅크의 외환스트래티지스트인 필립 위는 "벤 버난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와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감안할 때 FRB와 재무부 모두 달러화 추가 하락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가 유로에 대해 1.28~1.34달러까지, 엔화에 대해선 105~108엔까지는 미국 정책당국자들에겐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1.2658달러를, 엔화에 대해서는 106.27엔으로 하락했으며 파운드에 대해선 1.8014로,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1.2319스위스프랑으로 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AWSJ은 또 미국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해온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히려 달러 하락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미 수출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고 수출업계의 표심이 부시정권의 손을 들어준다면 부시의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버난케 이사는 지난주 말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은행컨퍼런스에서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진 않는다"며 "달러화가 불안정한 하락세를 보일 위험은 대단히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