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기업들, 작년 당국 서울換市 개입의지 과소평가 '패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중소기업들이 작년 외환당국의 개입을 좀더 주목했더라면 환율 흐름에 따라 더욱 효율적인 환 위험 관리에 나섰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4월부터 10월초까지 100원 넘게 내리막길을 탔으나 이후로는 상황이 역전됐다.
10월 중순부터 당국의 강한 개입의지가 반영돼 환율이 1천140원 중반에서 1천200원선까지 반등하면서 작년 업체들은 냉탕과 온탕을 다 오고 간 셈.
10월 중순 전까지 당시 대부분의 해외투자은행, 국내 금융기관,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당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달러-원의 추가 하락만을 이야기 했다.
이에 따라 많은 수출기업들이 1천150원대 부근에서 선물환 매도헤지에 나섰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이 튀어 오르고 엔-원 재정환율도 100원 가량 급등하면서 이전에 달러 약세 쪽으로 환 헤지를 해 둔 것들이 쓸모가 없게 됐다.
8일 이와 관련,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D업체는 "당시 당국이 시장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고 달러 선물환을 많이 팔아뒀었다"며 "하지만 하반기 환율이 급등하면서 헤지해 둔 것이 큰 소용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일본에서 설비품을 많이 들여왔다는 H업체는 "작년말 상당한 수입설비에 대해 엔화로 대금을 치렀다"며 "당국이 엔-원 디커플링 이야기 할 때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이 하반기 엔-원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서 강판을 수입해 가공한다는 W업체는 "수로 수입을 하기 때문에 달러 결제를 많이 한다"며 "작년 당국 개입이 효과를 발휘하는 10월까지 외환포지션을 오픈시켜두다가 환율이 급등한 후반 이후 시장추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새해에도 작년과 같은 근심에 빠져있다.
올해에도 서울 환시 내에서 정책적으로 당국의 영향력이 클테지만 서울밖의 환율 흐름은 달러 약세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D업체는 "올해 달러의 하락압력이 작년보다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며 "당국이 작년처럼 막아준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여전히 다들 달러 약세만을 전망하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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