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화 폭락 위기감에 시장 '전전긍긍'>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시장관계자들은 달러화가 지난 한 해동안 유로화에 대해 무려 20%나 하락했고 지난해 9월 이후로는 16%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 당사국들의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 중앙은행이 받쳐주고 있는 미국채 시장이 달러약세로 흔들릴 위험은 당장 없어 보이지만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며 해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지라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뉴욕증시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랜드 경영대학의 피터 모리시 교수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패할 확률은 거의 80%"라면서 "그러나 유로화가 1.3500달러로는 올라가야 비로소 사태의 위험성이 인식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할 사항은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달러화 가치 붕괴를 염려한다고 밝힌 점이다.
IMF는 이날 발표한 미국 예산 전망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재정적자가 외환시 장 혼란과 금리 상승을 유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이어 현재 1천350억달러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가 달러 환율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무질서하게 환율이 조정될 위험 이 있는데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뉴욕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전략가는 "지난해 9월 이후로 지금까지 유로화는 엄청나게 하락했다"며 "유로화가 1.2954달러 선에서 최고 급등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메릴랜드대학의 모리시 교수는 "다임러크라이슬러 같은 업체들이 유로당 1.2800달러는 감내할 수 있어도 1.4000달러 선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이같은 이유로 유로당 1.3000달러에 도달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스턴스의 스티브 베로 수석 외환전략가도 "최근 몇년간 전세계적으로 달러화를 보유한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에 달러화가 폭락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폭락에 대한 위기감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그렇게까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부시 행정부가 마음 놓고 달러약세를 방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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