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빠질 수밖에 없는 정황 네가지'-농협선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농협선물은 달러-원 환율이 빠질 수밖에 없는 네 가지 정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12일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은 'FX칼럼'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역외세력이 마음먹고 공세에 나섰고 4월 총선전까지 정부가 금융시장의 악재들을 진정시킬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의 개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 달러-원 일목균형표 상의 기준선이 지나는 1천178원 수준이 하향돌파된다면 중기적 추세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보조 지표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가르켜 전저점 1천145원도 쉽게 갈 수가 있다.
칼럼에 따르면 우선 역외세력이 심상치 않다.
작년 '원맨쇼'를 펼친 외국인들이 새해 들어서만 기록한 순매수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뉴욕증시가 해를 넘기면서도 랠리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뮤추얼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실탄도 풍부하다.
이러한 주식매수 공세와 더불어 펼쳐지고 있는 것이 해외 IB들의 달러매도 공세다. 주가에서도 벌고 환차익으로도 남기겠다는 심산이다.
둘째 적어도 4월 총선 전까지는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의 장세가 잠잠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LG카드 문제를 처리해 나가면서 보이는 정부의 태도는 나중 일은 나중에 가서 생각하고 일단 악재는 선거 전까지 소리 안나도록 다독여 덮어두자는 식이다.
셋째 외환당국의 개입여력이 의심 받기 시작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실질적인 새해 첫 거래 주간에 일찌감치 재경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고채 5년물 1조원의 추가발행을 선언했으나 최근 상황만 봐도 1조원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특히 환율방어로 인한 채권발행에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 채권시장이 멍들고 있다. 금리인상은 경기부양을 해야하는 정부가 수용하기 힘든 현상이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현상으로 高환율은 물가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일본 재무성의 집요한 시장개입에도 달러-엔 환율이 뜨지 못하는 것도 서울 외환당국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역설이지만 개입에 대한 지나친 시장참가자들의 경계감이 환율 반등을 어렵게 한다.
작년 당국의 개입이 시장에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당국의 개입의지를 과소평가하며 오로지 달러매도에만 집중하였기에 가능했다.
투기적 '숏' 포지션이 깊게 구축되었을 때 당국의 강한 개입이 '숏 커버링'을 촉발해 며칠에 걸쳐 빠진 환율 낙폭을 단숨에 회복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국의 개입에 익숙해져 물량부담이 가중되는 와중에도 개입에 기댄 투기세력들의 '롱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
당국이 개입을 해 봐야 그러한 '롱 플레이어'들의 차익실현 매도로 인해 환율이 반등 폭을 키워나갈 수가 없다.
반면 개입이 없는 날은 결국 달러공급 우위의 수급상황이 말을 하게 되며 장 마감 무렵 롱스탑이 쏟아져 급락세로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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