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유럽연합(EU)은 미국 의회가 버드수정법 철폐하지 않음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무역보복조치 부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아란차 곤잘레스 EU 대변인은 미국 의회가 버드수정법 철폐시한인 작년 12월27일까지 이 법의 철회 여부를 결정치 못함에 따라 오는 13일 WTO에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 부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곤잘레스 대변인은 그러나 15개 회원국이 아직까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의 수위와 구체적 내용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EU는 지난달 미국 업체들이 WTO로부터 불법판결을 받은 미국 무역법을 통해 3억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WTO는 지난해 EU와 한국, 캐나다, 일본 등이 미국 팀켄과 랭카스터콜로니 등이 버드수정법에 따라 세관이 해외 경쟁업체에서 징수한 수입세를 부당하게 챙기고 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에 패소 판결을 한 바 있다.
버드수정법은 상원의원인 로버트 버드(민주.웨스트버지니아)가 지난 2000년 발 의해 제정한 법으로 자신의 선거구 내 웨어톤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와 농민 등이 해외업체의 불공정 경쟁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이 법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다른 국가로는 한국과 브라질, 인도, 칠레, 인도네시아, 멕시코, 태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