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재경부, 외인들 '換-채권-주식' 전방위 공세에 진검승부
  • 일시 : 2004-01-13 11:28:19
  • <초점> 재경부, 외인들 '換-채권-주식' 전방위 공세에 진검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3일 서울환시 개장전부터 재정경제부가 '투기'와 '악용'이란 평소 표현을 자제하던 직설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최근 달러-원 하락세에 대해 상당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서울환시의 참가자들은 재경부의 구두개입은 최근 주식과 외환차익 모두를 노리는 외국인의 양동작전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날 환시 개장 5분 전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에 편승해 원화 환율에 대한 투기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며 "특히 역외세력이 당초 환위험 헤지수단으로 허용된 차액결제선물환(NDF)을 투기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해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매집과 적극적인 달러화 매도가 어우러진 양동작전으로 인해 작년 말 대비 20원 가량 가파르게 떨어지는 형국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양동작전은 사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해외거래자들은 국내 증시, 금리, 달러-원 환율, NDF 등을 같이 보면서 하나의 포트폴리오 소위 통일된 '원 북'을 통해 일관된 거래전략을 펼친다. 이들이 국내 주식을 매수할 경우 일반적으로 추후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줄이려고 일정부분 스팟이나 NDF를 통해 달러를 사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해외거래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절상 전망을 근거로 일반적인 헤지에 나서기보다 오히려 달러를 매도해 원화 절상에 따른 환 차익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부분에 당국의 구두개입 문구에서 강조하는 '유감'과 '우려'가 배경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국 입장에서 원화 절상이 시작될 경우 수출이 나홀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최근 경제상황에 심각한 타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은 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전략을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환차익까지 고려한 부분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여기에 역외세력에서 투기적인 달러 매도까지 가세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파로 환율이 급격하게 출렁이는 것은 실물경제를 헷갈리게 하고 불안하고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의 이같은 우려와 단호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서울환시도 나름대로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도 작년 당국의 원화 강세 방어 의지 영향으로 원화가 작년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한 거의 유일한 통화라는 점이 해외거래자들에게 틈새를 제공하고 이를 유인하는 점이다. 정초부터 시작된 외환당국과 해외거래자 사이에 올해 신경과 진검승부가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이번에도 '외환당국에는 맞서지말라'는 시장의 교훈이 맞아 떨어질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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