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그린스펀 발언 불구 주요 통화에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13일 뉴욕환시에서 미 달러화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환율관련 발언의 수위가 달러 반등을 견인할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확산돼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늦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51달러에 움직여 전일 뉴욕 후장의 1.2740달러에 비해 0.0011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6.25엔에 움직여 전일 뉴욕 후장 가격인 106.70엔에 비해 0.45엔 하락했다.
환시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은 의장이 독일 베를린 연설을 통해 달러화 약세가 유럽 수출업체들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달러화가 이날 런던환시에서 최고 1.2751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전일 구두개입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과 입장을 같이 했지만 발언 수위가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는 관측이 점차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레베카 패터슨 JP모건 외환 전략가는 "정책 결정자들은 달러화 하락 속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지 현 수준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경상적자 문제에 대해 다소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격을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완화되지 않았고 이같은 관측도 이날 달러화가 뉴욕에서 반락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이 현재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화가 진전돼 국제 금융시스템의 유연성이 극대화되면 불균형은 별다 른 문제 없이 해소된다"면서 "유로와 같은 통화가 범세계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달러화의 역할을 공유하게 된다면 그 과정도 마찬가지로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것이 무리가 된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 가치 약세의 통상적인 증상인 물가 상승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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