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해 2명의 또다른 FRB 고위관계자들이 동시에 경제 및 고용상황, 환율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 모두 미국이 경제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용지표 악화, 달러화 약세, 재정적자 등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악재들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마크 올슨 FRB 이사는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국채가격의 강한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 그린스펀은 해외자금 지속 유입으로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음을 강조, 한때 달러 강세를 부추기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와 외환시장은 이들의 발언에 다소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이들의 그동안 발언 내용과 별다르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이 여타 시장과 달리 이들의 발언에 반응을 보인 것은 일본은행(BOJ) 등 해외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 개입 자금을 이용해 미국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올슨 이사의 발언을 국채매수의 또다른 근거로 활용한 때문이다.
다음은 그린스펀 의장, 올슨 이사, 로버트 맥티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요약.
▲그린스펀 의장= 그린스펀 FRB 의장은 미국이 현재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행한 연설에서 궁극에는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러한 조정의 과정 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가 진전돼 국제 금융시스템의 유연성이 극대화되면 불균형은 별다 른 문제 없이 해소된다"면서 "유로와 같은 통화가 범세계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달러화의 역할을 공유하게 된다면 그 과정도 마찬가지로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현재까지는 위기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것이 무리가 된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 가치 약세의 통상적인 증상인 물가 상승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문제와 관련, 미국 기업들이 현재의 인력으로 더 많은 산출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적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기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들이 추가적인 인력의 고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슨 이사= 올슨 FRB 이사는 미국의 고용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1월 고용 보고서를 기다려봐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올슨은 지난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천개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은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소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자리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창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높은 생산성 때문에 현단계에서 재고용을 꺼리고 있다면서도 신 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물가상승률은 현재 상승 가능성과 하락 가능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안정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FRB는 상당 기간 기준 금리를 현재의 연 1%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 1.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5-5% 범위 안에 들 것 으로 내다봤다.
▲ 맥티어 댈러스 연은 총재= 맥티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경제가 당분간 물가 상승을 촉발시키지 않으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티어는 "아직도 경제에 잉여 부분이 있다"면 서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도 강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FRB가 미국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맥티어는 노동부의 12월 고용 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면서 자신은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수 등 기타 고용관련 조사결과를 감안할 때 고용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