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유로화가 올들어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펀드매니저들은 달러-엔 투자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관계자들은 지난 한해 유로 초강세로 차익을 누린 전세계 최고수준의 FX 머니매니저들이 이제는 달러-엔에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가 상당히 크기는 하지만 아시아권의 경제 펀더멘털 강화로 인해 엔화가치가 상당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엔화가 펀더멘털상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달러화 강세 반전에 유로화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즈글로벌인베스터스의 앤드류 데일스 머니매니저는 "유로화와 엔화 모두 올해는 강세를 보이겠으나 엔강세가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기적으로 엔약세 리스크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유로화 가치는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다소 약해질 수있는 시점에 다가섰다"고 덧붙였다.
머니매니저들은 이 밖에도 당국 개입의 효과란 관점에서 봤을 때 유로화의 현 급등세가 '버블 장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사들이길 원치 않고 대안투자처를 찾고 있기때문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화의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재무성 당국의 개입은 엔화의 강세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는 있을 지언정 방향 자체를 전환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할 경우 유로화 가치에 미치는 효과는 더 극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는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달러가 85-90엔으로 하락하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말 환율을 95-100엔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의 매튜 카본 외환담당 이사는 "일본의 순환적인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되면 당국이 개입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폴 던컴브 머니매니저는 "일본 당국이 100엔 수준에서 강력한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엔이 전년처럼 급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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