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리스크관리 모범기업 탐방-⑤> LG상사, "헤지率 100%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손쉬운 데다 비용도 저렴하고,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는 헤지 수단으로 '선물환(Forward)'만큼 좋은 게 있습니까."
LG상사 금융팀에서 외환담당 실무를 맡고 있는 송성덕 과장은 자사의 환리스크 관리가 보수적인 듯 보일 수도 있지만 선물환만을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헤지비율을 100%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물환' 한 우물 파기= LG상사는 네팅(Netting)과 매칭(Matching) 등 내부적 환관리 기법을 사용하고 남는 모든 외화자금을 예금과 선물환을 이용해 헤지한다.
이 업체가 시장에 내놓는 월평균 선물환 매입량과 매도량은 각각 1억달러 정도.
외화예금으로 헤지하는 금액은 일일 평균 3천만달러 선이다.
외화 포지션의 95% 이상이 미국 달러화이고 나머지 5% 남짓한 비중을 엔화나 유로화, 파운드화가 채우고 있다.
LG상사는 환리스크 관리의 결과로 환차손이나 환차익이 얼마인가를 따지기보다리스크 자체가 '제로(0)'로 수렴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헤지비율은 9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스왑이나 옵션, 선물과 같은 각양각색의 파생상품 거래를 활용하지 않고 '선물환'이란 한 우물만 파 얻은 결과다.
그러나 날이 갈 수록 파생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마당에 굳이 선물환 만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송과장은 파생상품의 비용과 절차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금융업이 주가 아닌 종합상사의 입장에서 굳이 수익을 담보로 비용이 많고 절차가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를 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
만약 파생상품의 프리미엄(Premium)이 선물환이나 스왑에 들어가는 비용(Cost)과 비슷해진다면 모를까 옵션이나 선물 거래는 아직까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그룹 경영 차원에서도 파생상품을 이용한 환헤지는 아직 낯설은 기법이기도 하다.
환차익을 내야 한다든가 환차손을 절대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운 만큼, 헤지 결과도 그럭저럭 양호했다는 평가다.
금융팀 외환파트의 허승무 차장은 "작년 기준으로 볼 때 매출액 대비 환차손익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략 50억원 정도를 환차손익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최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 계열사 이베코 상용차 수입 분에 대해서도 유로화를 미리 사놓고 선물환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환변동 리스크에 대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미헤지 件'도 이잡듯 뒤진다= LG상사 역시 다른 업체들처럼 'IMF 사태'란 된서리를 맞고 환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IMF는 일종의 위기이면서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였던 셈이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사내 환관리 지침', '사내 선물환 제도', '일일환포지션관리시스템'을 정착시켰고 이러한 제도들이 지금은 환관리 목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
'사내 환관리 지침'은 대내적 환관리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외의 것은 대외적으로 선물환 등을 이용해 관리하며 투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사내 선물환 제도'는 외환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팀이 일종의 사내은행이 되어 전산으로 파악된 영업부서의 선물환을 대외 선물환 거래와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송과장은 이를 위해 매일매일 장마감 바로 전까지 사내 포지션을 일일이 파악, 리스크를 제로에 맞춘다.
이는 1년 넘게 공을 들여 지난 2001년부터 작동시킨 '일일환포지션 관리시스템'으로 움직인다.
한편 LG상사는 작년 선물환 대상 중 처리가 되지 않은 미헤지 건을 일일이 찾아내는 전산시스템도 개발했다.
'사내 선물환 미헤지 사후 관리 시스템'은 미헤지건을 유형별로 파악해서 헤지비율을 100%로 가져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로써 금액이 작고 기간이 짧거나 실수로 남긴 미헤지건이 환관리 대상에 모두 포함될 수 있게 된 것이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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