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운용하는 '외자관리원' 설립 꿈꾸는 韓銀>
  • 일시 : 2004-01-25 15:05:59
  • <외환보유액 운용하는 '외자관리원' 설립 꿈꾸는 韓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한국은행이 궁극적으로 외자관리원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지난 20일 일부 언론이 한은에서 외자관리원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즉각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해명자료에 외환보유액이 계속 크게 증가하면 '중장기'적인 검토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은은 이와함께 공식적으로 외환보유액 운용기능을 확충하고 운용수익을 높이려고 외국 민간투자은행 수준으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겉으로 정부를 의식해 외자관리원의 설립검토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사실상 외자관리원 설치를 중장기적으로 대외에 공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한은의 '정중동' 움직임은 최근 정부에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떼서 가칭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상황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KIC의 투자재원이 외환보유액의 일부라는 것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입장을 반복했고 그동안 정부가 싱가포르 투자청(GIC)을 모델로 KIC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불만을 피력해 왔다. 한은은 GIC와 KIC의 차이로 운용자산의 조달 주체가 다르다고 주장하며 외환보유액의 안정성 면에서 KIC의 설립에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외자관리원' 설치를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한은의 사전포석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한은 내부에서도 강한 부정은 하지 않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작년 같은 외환보유액 증가속도가 유지되면 중장기적으로 '외자관리원'같은 기구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KIC와는 별개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되면 관리.운용 조직을 당연히 조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외자관리원 같은 기구가 한은 내부 또는 외부에 생겨날 것"이라며 "다만 몇개월래 한은 내부에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이 힘들지만 언젠가는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서 민간투자은행과 같은 조직과 기능을 갖추는 것은 법적인 문제 등으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은 밖에서 외환보유액의 운용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객관적으로 떨치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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