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환당국의 '워딩' 물고 늘어지는 시장
  • 일시 : 2004-01-30 10:39:41
  • <기자수첩> 외환당국의 '워딩' 물고 늘어지는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당국은 시장의 오해를 낳지 않도록 '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0일 일부언론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전날 최 국장이 사용한 몇 개 '단어'들을 물고 늘어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전날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례적으로 언론과 '환율정책'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회를 가진다며 '환율과 관련된 몇 가지 오해에 대한 설명'이란 문서자료를 바탕으로 발언에 나섰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발권력'이라는 단어. 일부 언론은 '환율 유지에도 올인하나', '재경부 발권력 공개표명에 한은 발끈', '정부 환율방어에 발권력 동원 불사'라는 다소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달아 기사를 보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최 국장의 세련되지 못한 어법에 대해 불만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발언 수위가 매우 강하고 직설적이어서 시장에 영향이 즉각 있었다"며 하지만 "'승산이 있다 없다'든지' 발권력까지 동원하겠다'는 일부 표현은 '시장 자율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시참가자들은 그만큼 당국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려고 했겠지만 일부 표현 때문에 당국의 시그널이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서자료 내용을 뜯어보면 당국은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해 놓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 국장의 직설적인 표현이 나오자 이에대해 참가자들은 '당국이 당황하고 있다', '수세에 몰렸기 때문에 내뱉은 말'이라고 풀이들을 양산하는 양상이다. 작년부터 최 국장의 구두개입 어법과 단어 사용이 환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물론 구두개입 효과가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 가지 오해에 대한 설명'을 하려던 자리가 당국도 원치 않는 다시 또 다른 '오해'를 낳는 자리는 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서울환시의 경우 외환당국은 시장의 주요하고 큰 영원한 참가자다. 이런 당국에 대해 시장이 또다른 오해를 하게 된다면 다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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