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리스크관리 모범기업 탐방-⑧> 현대오일뱅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현대오일뱅크에 금융권 출신 사장이 영입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자리잡은 점이다.
수익중시 경영은 현대오일뱅크 외환리스크 관리 부문에도 근본적인 체질개혁을 불러일으켰다.
체이스맨하탄,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금융권에 몸담았던 서영태사장은 2002년 취임 후, 리스크를 없애고 사업역량을 영업에 집중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연장 선상에서 정책적인 환헤지를 실행에 옮기는 데 공을 들였고, 결과적으로 환관리 업무는 시스템으로 정착됐다.
▲환헤지 업무의 정착= 서사장이 합류하기 이전까지 현대오일뱅크는 다른 정유사들처럼 대규모 환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IMF 당시 달러화가 800원에서 2천원까지 치솟는 상태에서도 이렇다할 헤지 방법이 없어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그같은 상황은 정도만 달랐지 그 이후로도 계속됐다.
조득신 재정팀장은 "2001년에는 10월달까지 계속 환차익을 냈는데 환율의 방향이 꺾이며 환차손 규모가 엄청 커졌다"며 "헤지 방법이 미비했던 당시에는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런 경험과 함께 자금 차입시점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 등을 실감하게 된 경영진들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외환리스크 관리 체계를 잡아갔다.
사내 경영진들이 주요인사로 구성된 'FX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주요 환관련 업무 지침과 전략을 설정한 것이 대표 사례다.
작년에는 환율의 급변동이 워낙 심해 15회 정도 위원회가 열렸다.
▲원가확정 목적의 헤지 규정= 현대오일뱅크 외환리스크 관리 규정에는 포워드(Forward)거래, 딜러 거래한도, 위임전결 권한 등이 명시돼있다.
또 헤지비율을 원칙적으로 100%로 설정해 놓았다.
최대한 헤지비율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지켜야할 최소 헤지비율을 정해놨는데 현재 비율은 '최소 30% 이상'이다.
조팀장은 "기업체 특성상 '원가의 확정'이란 의미에서 헤지를 한다"며 "실물에 관계되지 않은 파생상품거래는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선물환이 주요 헤지수단"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 활용 여부를 규정에 명시해놓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가 없기 때문에 한도 등 세부원칙을 세우기 위해 아직은 준비 중에 있는 상태이다.
▲포지션 및 환차손익= 현대오일뱅크가 시장에 내놓는 결제수요 물량은 한달에 대략 2억-3억달러 정도다.
시장 전망에 따라서 헤지비율이 달라지지만 작년같은 경우 시장물량의 약 60%를 헤지했다.
작년 한해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약 2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조팀장은 "본격적인 헤지를 하면서부터 환차손익 개념은 헤지에 들어가는 연간 비용정도로 그 의미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헤지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지난 2000-2001년에는 약 3천억원의 환차손을 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에 약 25억-30억달러 정도를 수입했고 수출은 5억달러 이상이 됐다. 현재 외환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져는 대략 10억달러에 달한다.
작년 11월 경 잡은 올해 사업계획 환율은 1천150원이다.
▲수입업체 외환 실무자로서 '한마디'= 89년 재정팀에 입사해 줄곧 한길을 걸어온 조팀장은 외환리스크 관리라는 게 결국 '경영진의 강한 의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경영진의 환관리 마인드가 자리잡게 되기까지 겪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외환리스크 관리 실무를 맡고 있는 정춘섭 재정팀 과장은 "작년은 당국의 개입으로 일희일비했던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기름값도 오르고 가계부담도 더 늘어만 간다"며 "당국이 용인은 아니더라도 연착륙 수준에서 적당히 개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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