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서방선진7개국(G7)이 환율과 관련해 동상이몽 속에서 헤매고 있어 한목소리로 시장에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4일 다우존스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가 밝혔다.
그는 G7 회원국 중 미국과 일본, 유로권, 영국 및 캐나다의 환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들 모두가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보카라톤 재무회담 성명서에서는 두바이회담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수사적 표현만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원칙적으로 시장에 근간한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환율의 보다 유연한 움직임을 촉구한다'는 두바이 회담 성명서가 그대로 재탕될 확률도 높다고 주장였다.
다음은 맥기버 칼럼니스트가 정리한 미, 일, 유로권, 캐나다, 영국의 환율에 대한 입장.
▲미국= 지난해 두바이회담에서도 거론됐던 것처럼 환율은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되기를 바란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지난 3일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재차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또 어떠한 형태의 시장개입도 원하지 않는다.
대신 강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여러 정책들이 모든 문제를 극복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정부는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강한 달러' 타령이지만 달러약세가 대외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미국의 금융시장을 저해하지 않는다면 이를 눈감아 주겠다는 분위기다.
▲일본= 디플레이션 속에서 오랫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시장에 강력한 개입을 단행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막아낸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사들인다.
일본정부는 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엔화 강세를 막는 것이 일본경제 회생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책대안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일본의 시장개입은 약 20조500억엔에 달했으며 새해들어서도 1월 한달 동안 월간규모로 사상 유례없는 7조1천600억원을 시장개입에 쏟아부었다.
▲유로권= 유럽 역시 일본처럼 환율의 안정성을 원하지만 또 미국과 같이 '강한 통화'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G7 회담에서는 달러화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저지하거나 아시아국가들이 달러약세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라도 환율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강세는 이 지역 수출을 저해하는 요소로 경제회복을 둔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로권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회담에 참여하는 데 이들은 G7측에 '환율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동참해줄 것을 강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입장에 미국이 얼마큼 손을 들어줄지 아직 미지수이며 설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유로권이 금리인하나 환시개입 등 직접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영국.캐나다= 이 국가들 역시 최근 몇주동안 달러화에 대한 자국통화 가치가 수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으며 캐나다만 조용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히려 유로권 국가가 통화강세를 저지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위해 캐나다처럼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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