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와의 전쟁-①> 외환당국의 대응 방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진우기자= 올 들어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 국장은 4일 "외국인의 단기성 투자자금 비율이 총 유입 자금의 최소 3%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핫머니'란= 핫머니(hot money)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통상적으로는 단기 투기성 자금을 지칭한다. 즉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자금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되는 뮤추얼펀드와 연기금과는 자금 이동이 급격하다는 측면에서 대조된다.
핫머니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 각인된 것은 외환위기 때.
지난 97년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폭등하고, 주식값이 폭락한 것의 주원인이 밀물처럼 빠져나간 핫머니성 자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핫머니` 유입 규모는= 핫머니의 유입 규모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투자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투자주체별로 구분돼 자금의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외환당국인 한국은행이 추정한 작년 헤지펀드 투자잔액은 33.9억달러.
이는 주식, 채권, 수익증권, 주가지수선물ㆍ옵션, 단기금융상품 투자자금 등을 종합한 외국인 총주식투자잔액 135.2억달러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들어 '핫머니' 유입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4조원. 지난92년 자본시장 개방이후 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채권 매수 규모는 약 7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김윤창 금융감독원 주식시장 팀장은 "주식매수자금이 늘어날 경우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는 추론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은호성 한국은행 차장은 "아시아지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달러 약세에 따른 전세계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 강화될 듯= 외환당국이 '핫머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자금 때문에 환율의 급등락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 자금과 함께 환투기 자금이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급락할 수 있다. 반면 유입된 자금이 일순간 빠져나갈 경우 반대로 환율은 폭등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가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미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급격한 자금 유출은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
최중경 국장은 "작년 9월경에는 핫머니 비율이 전체 자금의 20% 가량으로 추산되기도 했다"며 "그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평균치인 2-3%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이 급격히 늘어나 서울 환시장에 달러가 넘쳐날 때 달러를 어느정도 흡수하고, 자금이 빠져나가 달러가 부족할 때 적당 수준의 달러를 공급하는 게 바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현재의 달러 공급은 과도하다고 판단되며, 미래의 자금 유출을 대비해서라도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w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