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와의 전쟁-③> 97년과 달라진 양상
  • 일시 : 2004-02-06 08:55:33
  • <핫머니와의 전쟁-③> 97년과 달라진 양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환시의 참가자들은 현재 외환당국이 '핫 머니'에 대응해 서울 환시개입에 나서고 있는 모습은 지난 환란시기와 같지만 경제펀더멘털이나 개입방향에 있어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 자체가 97년과 지금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 당시는 달러 유동성 부족에 따른 환란이었으나 지금은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큰 흐름 속에서 달러 유입이 계속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당시 당국은 원화 절하를 막기위해 외환보유액을 쏟아 부었으나 지금은 원화 절상을 제한하려고 달러를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저금리기조와 미경제.금융시장의 신뢰감 상실로 해외펀드들이 이머징마켓의 자산에 투자에 열을 올린 그 동안의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국의 면밀한 관찰과 예의주시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고평가된 이머징마켓 자산가치에 대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하이에나'같은 해외자본은 언제든지 등을 돌려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제위기도 아닐 뿐 아니라 당국의 환시 조절능력이 막강= 환시참가자들은 지금은 경제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와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지금 외환보유액은 1천500억달러를 넘어섰고 작년같은 340억달러의 순증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2천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곳간이 '텅' 비었던 97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조문기 한국은행 부국장은 "당국이 97년은 한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달러 매도를 했으나 현재는 다르다"며 "사실상 통화정책에 부담은 있으나 한은이나 정부가 나서면 외환시장만큼은 안정시킬 수 있는 능력은 보장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97년에는 국내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이고 지금은 들어오는 상황으로 다르다"며 "물론 유입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갈 때 후유증이 발생하지만 지금 당국은 그걸 우려해서 개입하기보다 수출부양을 의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97년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위기도 아니고 정상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당국이 수출에 매달린 경기회복을 담보하기 위해 개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머징마켓 자산으로 몰려든 해외자본의 향방은 주목해야=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세계적인 저금리기조에 따라 작년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 민간투자가 전년도에 비해 50% 증가했다. IIF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이머징마켓에 대한 민간자본 유입은 2002년 1천240억달러에서 1천870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순수 민간 주식투자 자본은 2002년 1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작년 303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190억달러를 차지했다. 이응백 한은 런던지점 외환보유액 운용데스크는 "고수익을 쫓아 해외펀드들이 이머징마켓으로 몰려들면서 이머징마켓의 채권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이머징마켓 자산가치의 고평가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남미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이같은 이머징마켓 자산가치 조정이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정책변경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이머징마켓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EMBI+지수스프레드는 미국채에 대해 19bp 벌어진 425bp를 나타냈다. 특히 브라질의 2040년 만기 글로벌본드는 FRB 성명 뿐 아니라 브라질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발표로 전날 마감가보다 약 3 1/4 하락한 109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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