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버난케 발언 새로울 것 없다..비둘기 날개가 잘렸을 뿐'
  • 일시 : 2004-02-06 09:28:11
  • <분석>`버난케 발언 새로울 것 없다..비둘기 날개가 잘렸을 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벤 버난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의 5일 발언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혀 온 그가 다소간 입장을 선회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 인사들의 발언은 종종 그 내용 자체보다는 그들이 그간 어떠한 정책적 노선을 취해 왔는가에 따라 경중이 달라진다면서 버난케 이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행한 연설은 사실 FRB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버난케가 올 미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며 이것이 노동시장 상황개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성명과 그 틀이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버난케의 이날 발언이 미 재무부 채권 가격을 일주일래 최대 폭으로 하락케 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는 그간 통화정책 수립과 관련해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로 꼽혀온 그가 중도 노선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최근 역사상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나친 하락, 즉 과잉설비와 수요약화에 따른 물가의 전반적 하락이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해 온 그가 이날 디플레이션 위협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선언한 것이 시장의 이슈가 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케리 리헤이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이사의 발언은 FRB의 금리인상 시점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에서 분석해 볼 때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그동안 '미스터 디플레이션'이라 불리던 사람이 변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고 자원의 활용도 느슨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위원회는 조정정책을 거둬내는 데 있어 인내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FOMC의 지난주 정책성명 내용과 관련해 버난케가 "향후 수개월간 경제상황의 변화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간과치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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