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주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선진7개국(G-7)회의 결과가 작년 두바이 회의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신선함이 없는 영향으로 서울 환시에 미칠 여파는 밋밋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모순되는 의견이 혼재돼 사실상 명확한 국제 외환시장의 방향을 가리키지 않은 채 마쳤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어떤 제동도 걸지 않은 동시에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유럽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셈.
자국통화 절상압력을 막아서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G7회담 결과=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7일 미국 플로리다 보카라톤에서 회의를 하고 환율 유연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회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대표들은 이날 회의후 채택한 성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하거나 무질서한 움 직임은 경제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G-7은 환시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비해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적절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환율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는 주요국 또는 경제권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갖 추는 것이 시장 메커니즘에 기반한 국제 금융 체계의 안정성을 증진하고 조정폭을 넓히는 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그들은 강조했다.
G-7 대표들은 그러나 `환율 유동성 확보'와 `과도한 움직임 회피'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키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서울환시여파 '밋밋'= 사실상 G7회의가 내놓은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뿐 더러 '과도한 움직임 회피'라는 새로운 문구를 삽입해 회의결과로 인한 국제 환시장의 급변동을 막으려는 장치를 아예 달았다.
또 각국 입장에 따라 제각각으로 해석될 여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국제환시에서도 일관된 반응이 힘든 상황.
새로운 문구에 대해 유럽은 과도한 유로가치 상승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일본은 '과도한 환율변동'이란 부분을 개입의 명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보카라톤 회담의 논의와 상관없이 미국경제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달러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에 따른다면 서울에서는 수출에 의한 경기부양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당국과 국제 환시장의 달러 약세 흐름 사이의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이다.
작년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이 1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는 성장을 오히려 깎아 먹었다고 분석됐다.
서울 환시의 참가자들은 이번 G7회의가 어떤 방향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둔 NDF규제 조치가 시장에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 때까지 달러-엔에 어떤 변화가 없다면 달러화가 위.아래 모두 막힌 박스에서 움직일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