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G7 이후 서울換市
  • 일시 : 2004-02-09 07:45:05
  • <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G7 이후 서울換市



    -- 이번 플로리다 G7회담은 작년 두바이 회담과 달리 강도는 달라지겠지만 달러-원 환율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달러-원의 하락 기조는 여전한 가운데 다만 급락세는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인 데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관심을 다소 끄는 부분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 점입니다. 관심을 가져야할 내용이 있다면 이번 회담 발표 성명 중 "환율 유연성이 부족한 지역 및 국가는 유연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문구인데요,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경우 회담 직후에 "'회원국' 모두가 승리자며,패배자는 없다"고 강조해, 찬밥 '비회원국'들의 통화가 평가절상 대상임을 내비쳤죠. 이는 사실상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통화가 국제환율전쟁의 "희생양"이 될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 뉴욕 타임스는 G7 성명이 나온 직후 논평에서 "환율의 자유변동을 강조한 것은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G7은 폐막성명을 통해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적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트리셰 ECB총재를 포함한 G7재무장관들은 폐막 후 가진 개별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를 구체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열려있는 경쟁시장"이라며 "인위적으로 조종되는 통화는 그 나라 경제의 펀드멘틀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위안화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시했죠.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장관은 "외환 유연성이 부족한 국가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참가국의 양해도 있었다"며 발빠르게 위안화쪽으로 공을 넘겼습니다. 이렇게되면 위안화의 절상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 특히 G7회담과 때를 같이해 중국 관영 경제주간지 재경시보도 이날 톱기사 "인민폐 5% 평가절상 기운,서서히 무르익어"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3월중 미국 달러대비 5% 가량 절상될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재정시보는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위안화 가치를 현행 달러당 8.277위안에서 7.887로 5%로 절상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환율 변동폭은 2004년말까지 5%,2005년말까지 10%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한 변동폭이 상하 0.3%로,사실상 고정 운영되고 있죠. 재경시보는 위안화 평가절상 방법과 관련,먼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뒤,연말 이전에 환율시스템을 복수통화 바스켓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문제는 G7이 직접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유연성이 부족한 통화"가 중국위안만을 지칭하느냐는 문제가 우리에게는 핵심 관심 사항입니다. 유연성 부족한 통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홍콩달러 한국원 대만달러등 동아시아 통화들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들 통화가치는 작년 9월20일 G7회담 이후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상승폭이 작거나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5개월간 유로및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각각 12%및 8.1% 각각 올랐지만, 한국원화의 경우 작년 9월22일의 달러당 1,151원에서 지금은 1,166원으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대만 달러화의 사정도 거의 같고, 위안과 홍콩달러화 가치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 동아시아통화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가절상 압력을 받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입니다. -- 다행인 것은 G7의 지나친 환율변동 우려로 한국의 원화 등이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인데요, 다른 동아시아 통화들과는 달리 엔화의 상승지속 여부가 다소 불투명해진 점이 특히 한국 원화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약삭빠르게 미국과 EU로부터 시장개입의 양해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두바이 G7 회담 직후 나타났던 달러-엔 환율의 급락 속도가 이제부터는 다소 좀 주춤해지면서 조절될 수 있는 '룸'이 생길 여지를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는데. 이로인한 달러-원 환율의 급락도 다소 한숨을 돌리면서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환당국이 의도하고 있는 외환시장 안정을 통한 수출경기 호조유지 정책 여건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앞서 언급한 위앤화가 절상될 경우를 잠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위앤화 절상은 중국의 경기 위축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국제 시장에서 저가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업체들에는 '낭보'죠. 이번 G-7 회담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실제로 이에 응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중국정부는 연초에 공식적으로 2004년 중에도 위앤화 평가절상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피력하고, 이는 또한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재료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당장의 한국의 외환정책과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새로 위협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이번주는 이같은 중장기적인 문제보다는 플로리다 G-7 이후, 우리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어떻게 변화하느냐 하는 점인 데요, 전문가들은 우리 외환당국이 플로리다 G-7 이전에 보여줬던 강도높은 시장개입의 태도와 시각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 하락 기조 속에서 하락 속도가 다소 완화되는 시점을 이용하고, 특히 대내적으로 외환당국에 대한 따가운 비판적인 시각을 완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융통성을 가지는 환율정책을 구사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들인데요. 이번 G-7을 계기로 외환당국이 완고하지 않은 다소 유연한 시장 개입으로 행동을 바꾸고, 지나친 개입으로 인한 외환당국의 부정적인 시장 이미지를 탈색해, 환율의 적정한 출렁거림을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공산이 높다는 이야기가 당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환시는 따라서 올해 중 유효한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에 어느 정도 편승하는 질서정연한 환율의 움직임의 유지에 따라, 당국도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희박하게 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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