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리스크관리 모범기업 탐방-⑨> STX조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중형선박 전문 제조업체인 STX조선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연초부터 기록적인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한달동안 16척(5억1천600만달러)을 수주하며 사상최대 월간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 수주잔량은 2007년 인도분까지 모두 85척(약 25억7천700만달러)에 달한다.
▲환관리 기본방침= STX조선은 조선업체 특성상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라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기간이 길다.
따라서 장기 환율변동에 따른 영업실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환관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를 위해 경영목표 환율을 기준으로 헤지를 실행한다.
STX조선은 현재 2005년까지 인도되는 거래에 대해 계약환율 1천250원 수준에서 95%의 헤지를 해놓은 상태다.
이렇듯 안정적인 헤지 기반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2006년이나 2007년 계약건에 대해서는 여유있게 헤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외환센터로 환관리업무 집중= 지난 2002년 STX조선이 사명 변경과 함께 제2창업을 선언할 당시 환위험 관리는 자금팀 내의 작은 한 업무 영역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환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환관리 업무를 팀내 별도의 파트로 분리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초 만든 것이 자금팀내 외환센터다.
환위험 헤지와 환율 관련 보고(Reporting) 업무를 전담하는 외환센터는 결과적으로 업무의 '선택과 집중'이란 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외환센터가 환헤지를 전담하면서 자금팀은 원화자금과 기타 외화자금 업무를 더 능률적으로 행할 수 있게 됐고 시황과 외환거래내역, 환율예측 보고업무가 외환센터로 모아지면서 환관리위원회를 집중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TX조선 외환센터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센터의 주축을 이루는 구성원이 외환 딜러들 출신이란 점이다.
환관리업무가 별도로 분리되기 전 업무를 책임졌던 이명호 자금팀장은 십여년간 기업 외환딜러로 경력을 쌓았고 외환센터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욱 자금팀 차장도 전직 은행딜러 출신이다.
외환센터 우수인력 배치 방침에 따라 현재 실무자로 부서내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윤정훈 대리도 국제경영 석사과정을 마친 재원이고 올해는 외환관리사 자격증을 갖춘 신입사원도 1명 더 배정될 예정이다.
▲헤지물량 및 거래 스타일= STX조선은 영업목표 환율이 담보되는 시점에서는 방향예측에 신경쓰지 않고 바로 헤지에 들어가는 선이 굵은 헤지스타일을 가졌다.
김영욱 차장은 "직관으로 인한 거래는 손해유무를 떠나 옳지 않다"며 "경영 목표환율을 중요시 하는 만큼 꾸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적절한 환율이 포착되는 시점에서 과감히 잔여 헤지물량을 내놓는 게 사전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시 내놓는 물량이 5천만-1억달러 정도 되는데 많게는 1억달러 이상을 일시에 거래할 때도 있다.
연간 8억달러 정도가 선박매출금으로 입금되고 2억달러 가량이 지출되는 STX조선은 월평균 거래량이 약 2억달러 이상이다.
지난달의 경우 스팟거래를 포함한 입금 매각금액과 헤지거래가 약 2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김 차장은 "들어오는 외화를 원화로 매각하는 간단한 구조이긴 하지만 그만큼 적정 선물환율이 나오는 시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순간의 판단이 회사의 수익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거래에 임한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짧게는 6개월에서 1-2년 위주의 선물환을 주로 거래하고 3년짜리 장기 선물환 계약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STX조선은 지난해 외환부문에서 적지 않은 환차익을 냈다.
▲외환시장에 바란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의 중장기 스왑마진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년 이상의 선물환시장이 활성화되면 STX조선처럼 장기계약이 많은 업체들은 은행간 가격비교를 할 때도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유로화나 엔화의 경우 10년 짜리 스왑마진도 나오는데 원화는 그렇지 않다"며 "정보 단말기를 통해서도 스왑마진이 고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센터장은 작년에 환율의 변동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달러-원 환율이 펀더멘털이나 기술적 분석보다는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과 정부 개입 등 일반기업체로서 접근하기 어려운 요인들로 움직인 이유가 크다.
그러나 그는 "개입하는 정부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하는 일인데 너무 대놓고 비난하거나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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