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亞 정책당국, "G7 성명은 우리와 별개"
  • 일시 : 2004-02-09 14:45:40
  • <초점> 亞 정책당국, "G7 성명은 우리와 별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정책 당국이 지난 주말에 나온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성명에 대해 일제히 '나는 몰라'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먼저 압권은 G-7 성명 발표 후에 나온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재무상의 외교적 발언이다. 그는 성명서에 '무질서한 움직임'과 '급격한 환율변동'이라는 문구가 삽입된 데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가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G-7 국가 모두에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다니가키 재무상의 발언에는 그러나 '환율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는 주요국 또는 경제권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는 유럽측의 일본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다. 정책 담당자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곧바로 정책 실무자들에 의해 '행동'으로 옮겨졌다. 미즈호 등 일본은행(BOJ)을 대신해 시장에 개입해 온 일부 일본 은행들은 9일 전세계 외환시장 개장시간(8일 18시 GMT) 전부터 엔화 매도 주문을 내놓은 상태였다. 사태가 이쯤되자 주요 분석 기관들도 일본 당국의 향후 정책 방향을 점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 당국이 지난주말에 발표된 G-7 회의 결과를 환시개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역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UBS발 관측이다. UBS는 G-7의 지난주말 성명 내용 중 '환율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는 주요국'이라 는 대목은 중국과 일본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 구절이 성명에 포함된 것은 유럽 정책담당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UBS는 그러나 일본 정책 담당자들은 작년 두바이 G-7 회의 이후 엔화 가치가 달 러화에 대해 약 10% 상승한 점과 이번 성명서 상에 일본이 직접 언급돼 있지 않은 점을 구실로 환시개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물론 일본 당국의 속을 박박 긇어 놓으면서 '시장 참여'의 의지를 더욱 다지게 만든 보고서도 발표됐는데 JP모건은 '선진 7개국(G-7) 회의 결과가 달러-엔 환율 동향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존과 같이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일본 내에서 환시개입의 득실과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달러- 엔이 오는 3월말에는 102.00엔으로, 9월말에는 98.00엔으로, 12월말에는 95.00엔으 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런민(人民)은행은 9일 위앤화가 오는 2월에 약 5% 평가절상될 수 있다는 일각의 보도를 공식 부인하면서 '대륙적 기질'을 가진 중국인들은 역시 예상대로 '사소한 일'에는 연연치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런민은행 대변인은 "중앙은행이 다음달 중 위앤화 환율변동범위를 5% 가량 확대시 킬 것이며 2005년말엔 10%로 변동폭을 늘일 것"이라는 차이나비즈니스포스트(CBP)의 보도에 대해 "그건 그 주간지의 견해일 뿐"고 말해 CBP가 주간지임을(?) 확실히 했다. 지금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 갇혀 있지만 선조들의 호방한 기상이 남아 있기는 대만인들로 매한가지다. 대만 중앙은행은 9일 달러-뉴타이완달러 환율이 달러당 33.25뉴타이완달러선에서 완충되길 바라고 있지만 33.22뉴타이완달러선까지 떨어진다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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