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급증, 전세계 금융시장 거품 우려 양산<AWSJ>
  • 일시 : 2004-02-11 09:45:48
  • 외환보유액 급증, 전세계 금융시장 거품 우려 양산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전세계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만큼 금융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고 1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지난 1991년 처음으로 1조달러에 달했던 전세계 외환보유 총액은 이후 8년 반동안 2조달러로 불어났고 이후 3년간 다시 3조달러로 증액됐다. 2003년말 기준으로 11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총 1조9천4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비축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6%나 급증한 것이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이 이토록 늘어난 데는 두가지 원인이 있다. 무역흑자와 대규모 달러화 매수 시장개입이 그것이다. 지난해 일본 외환당국은 개입을 위해 1천18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1월 개입은 677억달러에 달했다.통상 아시아중앙은행들은 불태환개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효과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어스턴스의 스티브 베로 수석 외환전략가는 오히려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거품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로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항상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환보유액이 대부분 미 국채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증가와 유동성 확대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증시와 원자재상품, 일본 국채와 일부 자산시장은 거품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너무 많은 유동성이 갈 곳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그 안착지점은 금융자산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퍼캐스트의 앨런 러스킨 애널리스트는 "BOJ가 국내 유동성을 크게 확대하면서까지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6개월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취했던 정책보다 더 자극적으로 미국의 통화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리는 것은 화폐를 계속 찍어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또 "외화부채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저상황인 데다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트워싱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니콜라스 P. 서젠 투자책임자는 "일본에서는 환시개입이 통화공급을 늘려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는 효과가 있고 중국에서는 그로 인해 통화 및 신용창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RB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0년 증시 거품이 걷힌 후 만연된 리스크 회피 심리를 제거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한 사실을 상기하며 외환보유액 증대로 인한 거품양산을 우려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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