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 '어린애 놀이터' 발언에 대한 외은들 반응>
  • 일시 : 2004-02-12 15:29:03
  • <이 부총리 '어린애 놀이터' 발언에 대한 외은들 반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하자 마자 내뱉은 '일성'에 대해 외은지점들은 일단 좀더 두고 봐야 평가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부총리가 전일 취임사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해치는 '이기적' 금융기관들의 행태를 비판한 것은 LG카드 구제문제와 관련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계 펀드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이 42억달러 규모의 LG카드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금융권내 영향력 확대와 관련한 우려를 확산케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전날 이 부총리는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고 규정하고 "시장 안정성에 대한 고려 없이 사익만 챙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소재 외국계 은행들의 관계자들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단 해외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딱히 부정적인 반응은 없었다며 '구조조정 전문가', '개혁전도사'라는 평가들을 받고 있는 부총리의 앞으로 행보에 더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라고 전했다. 이성희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상무는 사견임을 전제, "부총리의 발언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토종 리딩뱅크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아야한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상무는 "미국에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펀드가 무너졌을 때 미연준리도 각 금융기관장들을 소집해다"며 "다만 외국계 자본 가운데서도 은행에 뿌리를 둔 금융기관과 펀드는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에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HSBC은행 이사는 "전날 이 부총리 강경발언에 간밤 역외에서 NDF값이 급등했다"며 "런던이나 뉴욕 등에서 날라오는 코멘트들도 부총리 발언을 신경쓰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하지만 아직 지금까지 보다 이 부총리가 어떤 식으로 일할지에 대해서 관심이 더 크다"며 "다만 칠레 FTA비준안 조차 통과시키지 못하는 나라에서 동북아금융허브를 하고 세계 선진국 증시로 도약하는 FTSE지수 편입이 가능한 것인지 상황파악을 잘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영 SG은행 상무는 "개인적으로 시장에서 볼때 신임 부총리가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하지만 역내외 외환시장의 시장참가자들에게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이 부총리 취임 후 국가 크레딧 등에 별다른 영향이 없고 해외에서도 그 발언에 대해 딱히 걸고 넘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특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최문석 UBS은행 상무는 "해외에서 아직 별다른 반응을 접하지는 못했다"며 "일단 해외에서 한국정부에 대한 인상이 늘 그래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다만 총리가 펀드와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계은행들하고는 구분을 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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