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지난 주말 선진 7개국(G-7)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얻어낸 외교적 승리가 점차 퇴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주말에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튼에서 열렸던 G-7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수일간에 걸쳐 중국 위앤화 가치 재평가 관측이 강화된 것은 유럽 입장에서는 큰 성과로 자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주말에 전해진 작년 12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증가소식은 환시 참여자들에게 단기간 내에는 미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달러화 약세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달하는 미국의 경상수지적자 규모를 감안한 유럽측이 무역가중지수(TWI)에 기반한 달러 평가절하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아시아가 이를 쉽게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FT는 구체적으로 유럽의 TWI상의 비중은 18.5%에 불과한 데 반해 아시아는 10%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함해 약 40% 비중을 가지지만 아시아 각국이 내수가 경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환율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특히 일본은 환시개입 의지를 꺾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고 중국이 올해 환율 시스템을 일부 변경한다 하더라도 투기세력의 움직임을 완전히 차단치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이 당분간 달러화 약세의 부담을 추가로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