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달러의 약세가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CNN머니가 19일 보도했다.
미 달러화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02년 2월 최고치 대비 13.6% 하락했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선 25%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선 21% 평가절하됐으며 유로화에 대해선 32% 하락하는 등 주요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무역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지난 2001년 3천590억달러에 달했던 무역적자 규모는 2002년 4천18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4천890억달러로 늘어났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간이 흘러가면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달러의 평가절하는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키고 수출을 늘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경상수지 적자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한 헤지를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설명은 최근 일어난 사실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헤지가 달러 약세 효과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기는 하지만 이는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마크 섄들러 HSBC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장기헤지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3개월짜리 단기헤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헤지는 무역수지 이슈와 거의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던 해리스 리먼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달러 약세가 수입감소를 유발하고 수입증가를 자극하는 수준까지 진행되더라도 무역적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지난해 미국의 총 수입액은 1조5천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1조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CNN머니는 올해 수입이 6% 늘어나면 900억달러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수출이 900억달러를 기록하려면 수출성장률이 9%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때문에 달러의 급진적인 움직임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도 무역적자 문제가 개선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