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세력들, 換차익 틈새 보이면 국내채권 매수 지속할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원화 강세에 따른 역외세력의 환차익 욕구가 변하지 않는 한 국내 채권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역외세력의 채권 매수는 달러-원 하락압력을 가중시키는 하나의 통로일 뿐이라며,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주변여건과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이들의 채권시장을 통한 환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외 자금, 금리차익 or 환차익= 역외세력은 NDF규제 조치 이후 해외에서 리보금리(연 1.39%)로 달러를 조달해 현물시장에서 팔고 해외 NDF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환위험을 없앤 후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아서 마련한 원화로 통안채(연 4.36%)를 매입하고 있다.
이럴 경우 단순하게 통안채 금리와 리보금리의 차이인 약 3% 정도의 금리차익을 거두는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정부의 NDF규제책 발표 후 역내외 스왑포인트의 괴리가 발생해 이와 같은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가 생겼다며 역외가 이를 이용해 국내 채권을 사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역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자금이 무위험 차익거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즉 유입자금의 성격이 스왑포인트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목적이라면 무위험 차익거래 구조를 이용했을 테지만 환차익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 헤지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럴 경우 역외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매도단가보다 매입단가가 높아진다면 오히려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채권 매수 어떤 의도인가= 환시 참가자들은 역외 자금의 목적이 무엇이든지 '스팟'쪽에서 달러 공급요인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플로리다 선진7개국(G-7)회의에서 기존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를 사실상 인정한 후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 전망이 강하다.
또 위앤화 절상까지 재거론되는 것을 이유로 원화 강세를 더욱 압박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의해 NDF거래가 중단돼 달러를 팔 수 없게 된 역외 거래자들은 달러-원을 하락시킬 통로로 국내 채권 매입을 하게 된 것.
채권시장에 따르면 그 동안 외국인들은 사실 신용 리스크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마땅한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 채권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이때문에 NDF규제 이후 부쩍 늘어난 외국인의 채권매입 규모는 외국인 채권매수 자금이 환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만일 이들 자금이 환 차익 목적이 더 크다면 앞으로 서울 환시에 교란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NDF규제 의미 없을 수도= 이럴경우 사실상 NDF거래를 제한해 역외의 환 투기를 제어하겠다는 정부의 NDF규제의 시행 명분이 쓸모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규제 완화조치로 역내외 괴리가 정상화될지 단정할 수 없다"며 "단지 NDF규제로 인해 NDF시장에서 달러 매도 욕구가 국내 채권 매수 쪽으로 바뀐 것이라면 역내외 괴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실제 NDF규제 이후 역외세력이 역내 채권과 주식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15일부터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과 채권은 각각 3조원과 1조2천억원으로 총 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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