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화들짝 놀랠 서울환시
  • 일시 : 2004-02-23 07:55:36
  • <연합인포맥스 월요라운드테이블-③> 화들짝 놀랠 서울환시



    -- 외환시장에서 환율의 예측은 사실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21일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벌어진 극적인 달러-엔 시세의 반전은 많은 국제적인 외환분석가와 전문가들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플로리다 보카레이튼 선진7개국(G-7) 회담 이후 달러약세가 고착화될 것이라고들 떠들던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 재경부 당국에서도 일전에 내로라하는 해외의 아이뱅크들의 환율 전망의 황당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환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여실히 확인해주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예측과 전망을 잘한다고 해서 꼭 돈을 '먹는다'는 보장도 없고, 반면에 예측과 전망을 틀린다고 해서 돈을 꼭 '잃는다'는 원칙도 없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망이 맞다 틀린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시장의 매매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이 진실입니다. 다만 처절한 리스크관리만이 있을 뿐이죠. --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뉴욕외환시장의 장세는 패닉이었습니다. 달러-엔이 109엔대로 폭등, 그 전날보다 무려 1.95엔이 오른 109.10엔에 매매됐습니다. 일본이 테러 경계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었는데요, 일본에 행여나 테러가 발생하면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을 얘기할 때 하루만에 107엔에서 109엔으로 거의 2엔 가까이 오르면, 큰 숫자, '빅 피규어'가 움직였다고해서 외환딜러들은 정신이 아뜩해지죠. 지난 주말에 국제외환시장이 그러했습니다. 일본 경시청이 테러 공격에 대비해서, 20일 저녁 늦게 간사이 공항과, 관공서,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주요 기차역, 쇼핑센터에 중무장 경찰력을 긴급 배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 때문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파는 거래가 폭주했습니다. 달러가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습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렇게 달러-엔이 급반전한 일차적인 이유는 일본에 대한 테러 위협 고조였지만, 사실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루하게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엔 환율 방어에 주력해왔고 최근들어 이러한 모습이 더욱 공고화되면서 고착상태에 빠지게될 조짐을 보이자, 메이저들이 한번쯤 방향 전환을 모색해봐야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본 테러 경계령이 빌미로 활용됐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은 일부 큰 세력들이 '킨' 한 시점을 활용해 플레이에 나서면 연쇄적인 반응을 보이며 일파 만파로 움직이죠. 일종의 '밴드 웨이건' 효과, 군중심리와 같은 '떼거리 근성'이 이번에도 상당히 작용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 이제 문제는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이 이러한 달러-엔의 영향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가 관심사입니다. 지난주까지 아까 말씀드린 달러-엔과 함께 달러-원도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세였는데, 지난주 주중반 넘어서면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 조짐이 나타났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달러-원은 1,167원30전에 마쳤는데요, 서울환시가 마감된 이후 금요일 오후에 국제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이렇게 폭등해버려서, 당장 월요일인 오늘은 1,180원대로 동조화하면서 폭등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환리스크 관리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단기간의 폭등락에 적응할 기업이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서울외환시장은 당분간 도쿄나 뉴욕 외환시장과 상당히 동조화되면서 환율 급등세에 동참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지난 주말의 달러-엔의 반등이 기조적인 것으로 정착될 것이냐, 아니면 달러 약세라는 큰 그림 속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국지적인 반등일 것이냐하는 문제는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결론이 날 문제입니다. -- 서울환시에서는 이번주부터는 이번 계절에 또하나의 변수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배당금 송금 환전 수요가 상당히 생겨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3월 결산 국내 기업들이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한테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외국인들은 이렇게 받은 원화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서 본국으로 가져갑니다. 달러 환전 수요가 생기게 되는 데요, 작년에 이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환전 수요가 30억달러 정도였는데 올해는 약 40억달러 선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러한 수급상의 큰 재료 등이 어우러지면서 이번주 달러-원은 상승폭을 상당히 넓혀갈 것 같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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